하루만 맡겨도 이자 준다던 증권사 CMA… “금요일 오후 입금하면 3일치 이자 못받습니다”

오귀환 기자 2023. 4. 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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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사업자 김모씨는 남는 현금을 저축은행 파킹통장에 넣어두다가 증권사 발행어음형 종합관리계좌(CMA) 이자율이 더 높다는 것을 확인한 뒤 갈아탔다.

증권사들은 발행어음형 CMA에 하루만 돈을 넣어도 이자가 발생한다고 광고하고 있지만, 입금 시간에 따라 하루가 지나도 이자가 발생하지 않을 수 있다.

예컨대 금요일 오후 6시에 미래에셋증권 발행어음형 CMA 계좌에 입금했다면 금요일과 토요일, 일요일 3일치 이자가 정산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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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증권, 금요일 늦은 시간에 맡기면 3일치 이자 ‘꿀꺽’
NH·한국·KB증권도 하루 지나도 이자 못 받을 우려
발행어음형 CMA 잔고는 13조 넘기며 역대 최대

개인 사업자 김모씨는 남는 현금을 저축은행 파킹통장에 넣어두다가 증권사 발행어음형 종합관리계좌(CMA) 이자율이 더 높다는 것을 확인한 뒤 갈아탔다. 하지만 곧 의문에 빠졌다. 증권사가 하루만 돈을 맡겨도 이자를 준다고 광고해 돈을 옮겼지만, 주말 내내 이자가 한 푼도 지급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씨는 “고객센터에 문의했더니 입금 시간에 따라 이자가 지급되지 않을 수 있단 얘기를 들었다. 어디에도 공지되지 않았던 얘기라 억울했다. 시간을 계산하고 옮기느니, 다시 저축은행으로 갈아타야겠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미래에셋 본사 전경. /미래에셋증권 제공

고금리 시대가 열리면서 일 단위로 이자를 주는 증권사 발행어음형 CMA 잔고가 역대 최고를 기록한 가운데 입금 시간에 따라 이자를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금요일 늦은 시간 돈을 맡기면 3일치 이자가 지급되지 않는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발행어음형 CMA 잔고는 13조4496억원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시점(8조8773억원)보다 50% 넘게 규모가 커졌다. 증권사는 발행어음 CMA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국공채와 회사채, 주식, 채권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해 수익을 올리고 고객에게 약속한 이자를 지급한다.

발행어음이란 증권사가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자체 신용을 바탕으로 발행하는 1년 이내 단기 금융 상품으로, 정부는 대형 투자은행(IB)을 육성하기 위해 자기자본이 4조원을 넘는 증권사(미래에셋증권·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KB증권)에 한해 발행어음 취급을 허용하고 있다. 현재 발행어음형 CMA 금리는 연 3.45~3.75% 수준이다.

발행어음형 CMA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수시로 입출금이 가능해 돈이 묶이지 않지만, 일반 예금 대비 상대적으로 이자가 높기 때문이다. 하루만 맡겨도 이자가 지급되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고금리에 증시 상황이 악화하자 현금 비중을 높이려는 개인 투자자 자금이 대거 이동하기도 했다.

증권사들은 발행어음형 CMA에 하루만 돈을 넣어도 이자가 발생한다고 광고하고 있지만, 입금 시간에 따라 하루가 지나도 이자가 발생하지 않을 수 있다.

발행어음형 CMA는 증권사마다 발행어음을 매수하는 시간이 정해져 있다. 이 시간보다 늦게 입금할 경우 하루가 지나도 이자가 지급되지 않는다. 매수 확정 시간이 가장 이른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오후 5시 30분 이후에 돈을 넣을 경우 최대 3일 치 이자가 지급되지 않는다.

예컨대 금요일 오후 6시에 미래에셋증권 발행어음형 CMA 계좌에 입금했다면 금요일과 토요일, 일요일 3일치 이자가 정산되지 않는다. 1000만원 입금 시 하루 이자는 대략 세후 870원인데, 금요일 늦은 시간에 입금할 경우 약 2600원을 수령할 수 없는 셈이다.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역시 매수 시간인 오후 11시와 오후 11시 40분, 오후 11시 50분 이후 매수할 경우 하루치 이자를 수취할 수 없다. 예컨대 한 투자자가 KB증권 발행어음형 CMA 통장에 이날 오후 11시 30분에 100만원을 예치하고, 4일 오후 11시에 출금할 경우 하루(23시간 30분)가 흘렀지만, 이자는 발생하지 않는다.

이에 대해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증권사마다 체계가 달라서 그런 차이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다른 상품들도 오후 5시 30분을 기준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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