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우주센터 ‘차세대 발사체’ 엔진 시험 화재 원인은 ‘이것’
과기정통부 “차세대 발사체 개발 일정에는 영향 없어”
지난 1월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차세대 발사체 개발 시험 도중 일어난 화재 원인이 압축됐다. 당시 시험 중이던 터보펌프 내에서 부품이 떨어져 나갔거나 기계적인 문제로 극심한 마찰이 일어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기술적인 보완 조치를 시행할 예정”이라며 “차세대 발사체 개발 일정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지난 1월31일 나로우주센터 내 시험 시설에서 발생한 화재 원인을 조사한 결과를 7일 밝혔다. 당시 사고는 차세대 발사체 엔진에 넣기 위해 새로 개발한 10t급 터보펌프를 시험하던 도중 발생했다. 불은 1시간 10분만에 꺼졌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시험 설비 등이 탔다.
터보펌프는 발사체 안의 연료(등유)와 산화제(액체산소)를 탱크에서 엔진부를 향해 고압으로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구조가 복잡하고 내부 부품의 회전 속도가 빠르다.
과기정통부는 화재 원인을 크게 두 가지로 추렸다. 터보펌프 구성품에서 이물질이 떨어져 나가면서 가까운 구성품과 빠르게 충돌했거나 나사 풀림과 온도·압력의 급격한 변화 속에서 구성품이 변형돼 내부에서 극심한 마찰이 생겼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과기정통부는 건축물 정밀안전진단 결과 당시 화재로 시험 설비 구조물의 안전성에는 문제가 생기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시험 설비는 내년 초까지 복구될 예정이다.
과기정통부는 터보펌프 설계와 설비 배관 배치 등을 개선할 방침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실물 시험 장비는 대부분 소실돼 압력 변화 등을 담은 데이터를 중심으로 규명했고, 이를 통해 화재 원인은 두 가지 중 하나로 분석됐다”며 “향후 두 가지 원인을 모두 감안해 기술적인 보완 조치를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화재에도 2030년 첫 발사 예정인 차세대 발사체 개발 일정에는 변화가 없을 예정이다. 차세대 발사체는 2032년에 무인 착륙선을 탑재한 채 달로 향한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이날 누리호 3차 발사 준비 상황을 현장에서 점검하고 연구진과 산업체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올해 5월 중순부터 6월 하순 사이에 발사될 누리호는 1단과 2단 조립이 끝났으며 3단에 인공위성을 탑재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안전한 발사를 위한 종합훈련은 이달 말 실시된다. 정확한 발사일은 이달 중순에 열릴 발사관리위원회에서 결정한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대통령실 “김 여사, 다음 순방 동행 않기로”…이후 동행 여부는 그때 가서 결정
- 명태균 “청와대 가면 뒈진다고 했다”…김건희에게 대통령실 이전 조언 정황
- 김예지, 활동 중단 원인은 쏟아진 ‘악플’ 때문이었다
- 유승민 “역시 ‘상남자’···사과·쇄신 기대했는데 ‘자기 여자’ 비호 바빴다”
- [제주 어선침몰]생존자 “그물 들어올리다 배가 순식간에 넘어갔다”
- [트럼프 2기] 한국의 ‘4B’ 운동이 뭐기에···트럼프 당선 이후 미국서 관심 급증
- ‘프로포폴 불법 투여’ 강남 병원장 검찰 송치···아내도 ‘중독 사망’
- 서울대 외벽 탄 ‘장발장’···그는 12년간 세상에 없는 사람이었다
- 주말 서울 도심 대규모 집회…“교통정보 미리 확인하세요”
- 조훈현·이창호도 나섰지만···‘세계 유일’ 바둑학과 폐지 수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