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엑스엔,세계 최초 건강검진용 연속혈당측정기 상용화 임박
하반기 제품 상용화·향후 강화 제품도 순차 허가
성능·편의성·가격 경쟁 우위...내년 미국 진출 계획
박세진 대표 “획기적인 건강관리 제품 발전할 것”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연속혈당측정기(CGM) 전문 개발업체 유엑스엔이 하반기 상용화를 목표한 건강검진용 CGM의 탐색임상에 돌입한다. 이날 내 마무리하고, 상반기 확증임상에 돌입해 하반기에는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현실화되면 세계 첫 건강검진용 CGM이 된다.
유엑스엔은 지난 4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건강검진용 CGM의 탐색연구임상 시험허가를 통보받았다고 6일 밝혔다. 이번 탐색임상은 고려대학교 구로병원(김선미 교수, 가정의학과) 주도로 진행된다. 30명의 피험자에 대해 유엑스엔에서 개발한 CGM을 건강검진 환경에서 테스트하게 된다. 임상시험윤리위원회(IRB)의 승인 후 임상시험을 개시해 늦어도 이달 말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유엑스엔의 건강검진 CGM은 병원에서 검진받는 날 착용 후, 수일간 혈당의 변화를 연속적으로 측정하는 제품이다. 기존에는 건강검진 시 공복혈당이나 지난 몇 개월 동안의 평균 혈당인 당화혈색소만 측정할 수 있었다. 내당능장애 등 일부 관련 질환을 정확히 판별할 수 없었다는 뜻이다.
하지만 유엑스엔의 건강검진용 CGM을 사용하면 일상생활의 혈당변화 패턴을 실시간으로 측정할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당뇨병을 내당능장애 및 당뇨 전단계에서 사전에 관리해 예방할 수 있게 된다. 가격도 기존 한 달 이상 장기간 측정하는 제품 대비 절반 이상 낮아져 가격 경쟁력이 높다는 평가다.
박세진 유엑스엔 대표는 “건강검진용 CGM은 환자뿐만 아니라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제품이기에 사용자의 가격부담을 줄이는 것이 관건이다”라며 “무효소방식 혈당센서를 장착한 유엑스엔 CGM의 뛰어난 가격경쟁력을 부각할 수 있는 영역이다”라고 설명했다.
유엑스엔의 건강검진용 CGM은 편의성도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CGM은 연속혈당센서를 피부에 삽입해 실시간으로 혈당 정보를 스마트폰과 클라우드에 저장, 활용하는 장치다. 혈당을 재는 센서, 측정값을 읽어내고 전송하는 트랜스미터, 피부에 착용할 수 있도록 돕는 어플리케이터, 리더기 등으로 구성된다.
유엑스엔은 앞서 트랜스미터의 크기를 대폭 소형화하는 데 성공했다. 직경 26mm의 원판형인 트랜스미터는 두께도 3.2mm에 불과하다. 현재 국내 출시된 동종제품 대비 가장 얇으며 착용성이 우수하다. 이를 바탕으로 센서-트랜스미터-삽입기 일체형으로 만들어 편의성을 강화했다. 전체 크기는 현재 시판 중인 경쟁사 제품 대비 약 70% 수준으로 줄였다.
유엑스엔의 CGM은 기본에 충실하면서 혁신도 더했다. 글로벌 CGM 시장 판도를 바꿀 원천기술인 백금 기반 무효소 방식이 핵심이다. 유엑스엔은 국내외를 망라해 유일하게 CGM에 효소 대신 나노다공성(국제학술명칭: 메조포러스) 백금 촉매를 사용하는 게 특징이다. 효소 기반 CGM 대비 센서 수명, 신뢰성, 양산성 등에서 우위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유엑스엔은 이 같은 경쟁우위를 기반해 국내 건강검진용 CGM 시장에서 기반을 다질 예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내년 미국 시장 진출도 노린다. 제품의 판매가 본격화되는 내년에는 계약 기준 매출 300억원 이상을 달성한다는 포부다. 글로벌 CGM 시장은 2021년 50억 달러(약 6조 6000억원)를 처음으로 넘어섰다. 2026년에는 311억 달러(약 41조원) 규모로 성장이 예측된다.
박 대표는 “유엑스엔의 CGM은 향후 혈당뿐만 아니라 다양한 체내 물질의 실시간 측정이 가능한 획기적인 건강관리 제품으로 발전하게 될 것”이라며 “건강검진용 CGM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상용화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유엑스엔 최대주주는 회사 지분 22.53%를 보유한 에스디바이오센서다. 박 대표는 2대 주주(12.71%)다. 이 밖에도 노앤파트너스(5.10%), 동유기술투자(3.60%) 등도 주요 주주로 있다.
유진희 (sadend@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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