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 두달째 적자…한은 "전월比 개선, 3월 균형 수준 전망"[일문일답]
"1월 비해 경상수지 개선…무역 적자 절반 축소"
"3월 무역 적자 줄었다…서비스는 상하방 요인 혼재"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우리나라 올해 2월 경상수지가 5억2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하며 두달째 적자를 보였다. 한국은행은 역대 최악의 적자를 기록했던 지난 1월보다 개선된 수준이라고 평가하며, 3월 경상수지는 균형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같은 배경에 대해 이동원 부장은 “상품수지가 적자 규모가 크게 축소됐고, 서비스 수지가 여행수지를 중심으로 적자폭이 줄었으며, 배당수입 중심으로 본원소득수지가 흑자를 이어간 요인이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2월에도 여전히 반도체 수출 감소가 이어졌지만, 자동차, 석유제품, 일반기계 수출이 증가했고 에너지를 제외한 나머지 수입액이 축소되면서 통관기준 무역수지 적자가 1월의 절반 이하로 줄었다”며 “일본과 동남아를 중심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여행수지 적자 규모가 줄었다”고 덧붙였다.
-경상수지가 적자를 기록한 배경은?
△(이동원 부장) 적자가 지속된 큰 이유는 그동안 큰폭의 흑자를 기록했던 상품수지가 글로벌 경기둔화, 각국 보호무역 등 영향으로 적자를 지속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크다.
-과거 경상수지가 2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한 적이 있나. 있다면 어떤 이유에서 적자를 기록했는가.
△(이동원 부장) 2012년 1~2월 이후 처음 2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당시 두가지 이유가 있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경제가 회복하면서 원유가격이 상당히 올랐는데, 수입이 많이 늘었던 영향이 있었다. 아울러 남유럽 재정위기가 있어 수출이 둔화된 측면도 작용했었다.
-3월 경상수지는 어떻게 전망하는가.
△(이동원 부장) 통관 기준 무역 수출입 자료가 나와 있다. 2월 52억7000만달러 적자에서 3월 46억2000만달러 적자로 적자 규모가 줄었다. 따라서 2월보단 상품수지가 좋이질 것으로 에상한다. 문제는 서비스 수지 부문이다. 긍정적, 부정적 요인이 혼재하기 때문이다. 긍정적 요인을 보면 아직 중국 관광객이 들어오진 않은 상황이지만, 일본과 동남아 관광객을 중심으로 많이 들어오고 있다. 1~2월 약 40만명 정도 들어왔는 데, 3월은 약 70만명 들어온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처럼 여행수지 쪽 긍정적 요인이 있지만, 화물운임이 하락하면서 운송수지가 악화될 가능성이 있는 것이 부정적 요인이다. 과거 글로벌 공급망 차질이 발생해 2021~2022년 화물 운임료가 폭등했었다. 정상화되는 과정이긴 하지만 흐름을 보면 받을 수 있는 운임료가 줄어들기 때문에 부정적인 영향으로 볼 수 있다. 소득수지의 경우 추세가 있는 지표는 아니지만, 연간 전체로 보면 2021~2022년 수준보다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정확한 수준을 언급하기 어렵지만, 3월 경상수지는 균형 수준이 되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
-지난 1월 본원소득수지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당시 업계에선 삼성전자 해외법인 본사 배당 효과와 정부의 법인세 제도 개선 효과가 컸다는 해석이 나왔는데, 2월에도 같은 요인이 작용했는가.
△(이동원 부장) 법인세 혜택 제도는 1월부터 효과가 계속 있을 것이다. 2월엔 일부 주요기업의 시설투자 수요가 있었던 요인이 있다. 투자를 위해 해외 현지법인에서 벌어들인 이익을 배당 형태로 받을 가능성이 많아 시설투자자금 수요도 작용했다.
-중국 리오프닝과 관련해 3월 들어 단체 관광객이 많이 들어왔다는 등 여행수지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가.
△(이동원 부장) 중국 리오프닝과 관련해 중국인 관광객이 점차 늘어나는 것 맞다. 하지만 아직 단체 관광객이 들어오고 있진 않다. 1월 경상수지 설명회 당시 4월말 정도로 단체 관광객 유입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씀드렸다. 그 부분은 지켜봐야 할 것 같다.
-금융계정에서 자산과 부채가 큰폭 감소한 것 같다. 배경이 있을까.
(김화용 팀장) 기타투자의 경우 대출이나 현금, 예금 중심으로 감소했다. 기타자산이나 부채의 경우 월별로 큰 변동이 있을 수 있다. 단기자금을 채권매입에 사용하면서 감소한 영향이 있는 것 같다. 다음달에 어떻게 될지 살펴봐야 할 것 같다.
하상렬 (lowhigh@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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