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이유있는 감산…투자·연구는 오히려 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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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분기 영업이익이 14년 만에 처음으로 1조원 밑으로 떨어졌다.
삼성전자는 메모리·시스템 반도체 등 주력사업 부문 글로벌 수요가 위축되면서 큰 폭으로 실적이 악화됐고, 감산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메모리는 매크로(거시)상황과 고객 구매심리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 다수 고객사의 재무 건전화 목적 재고 조정이 지속됐다"며 "시스템 반도체 및 SDC(디스플레이)도 경기 부진과 비수기 영향 등으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하락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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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분기 영업이익이 14년 만에 처음으로 1조원 밑으로 떨어졌다. 삼성전자는 메모리·시스템 반도체 등 주력사업 부문 글로벌 수요가 위축되면서 큰 폭으로 실적이 악화됐고, 감산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중·장기적으로 꾸준한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고 투자와 연구개발(R&D)을 지속하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95.75% 감소했다고 밝혔다.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 이하로 떨어진 건 글로벌 금융위기 영향으로 2009년 1분기 5900억원을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IT(정보기술)수요 부진 지속에 따라 부품 부문 위주로 실적이 악화돼 전사 실적 전분기 대비 큰 폭 하락했다"고 말했다.
실적이 악화된 주요 원인은 반도체 시장이 급속도로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을 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에서만 4조원 가량의 손실을 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주력 제품인 D램 메모리 가격도 10~20%가량 빠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메모리는 매크로(거시)상황과 고객 구매심리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 다수 고객사의 재무 건전화 목적 재고 조정이 지속됐다"며 "시스템 반도체 및 SDC(디스플레이)도 경기 부진과 비수기 영향 등으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하락했다"고 말했다.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줄면서 감산도 단행했다. 삼성전자는 앞서 감산계회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업계에선 메모리 수요이 위축되면서 감산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특정 메모리 제품은 향후 수요 변동에 대응 가능한 물량을 확보했다"며 "공급성이 확보된 제품 중심으로의미 있는 수준까지 메모리 생산량을 하향 조정 중"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시황에 전략적인 대응으로 난이도가 높은 선단공정과 DDR5·LPDDR5 전환 등에 따른 생산 B/G(비트그로스, 비트단위로 환산한 반도체 생산량 증가율) 제약을 대비해 안정적인 공급력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실적악화에도 불구하고 투자와 연구는 오히려 확대하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삼성전자는 국내·외에서 적극적인 설비투자를 추진 중이다. 지난달 경기도 용인에 300조원 규모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연구개발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울산·대구·광주 등 3개 과학기술원과 반도체 계약학과 신설을 추진 중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단기 생산 계획은 하향 조정했으나 중장기적으로 견조한 수요가 전망된다"며 "필수 클린룸 확보를 위한 인프라 투자는 지속하고 기술 리더십 강화를 위한 연구개발 비중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재윤 기자 mt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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