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올라오더라” 어린왕자가 ‘KK’ 투구에 감동했던 사연

김원익 MK스포츠 기자(one.2@maekyung.com) 2023. 4. 7.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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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에서 1,2회 김광현이 던질 때 이게 확 올라오더라. 진짜, 진짜, 진짜 김광현이다."

"'우리 팀에 저런 선수가 있었지, 저런 투수가 있어, 저런 타자가 있어.' 그랬을 때의 믿음도 있고, 그 다음 단계의 왠지 모를 자부심도 있다. 나만 그렇게 느낄 수도 있겠지만(웃음), WBC에서 김광현이 1,2회 던지는 걸 보면서 확 올라왔다. 진짜, 진짜, 진짜 김광현이다." 김 감독은 '진짜 김광현'을 설명하며 진짜라는 표현을 세 차례나 써가며 그때 느낀 전율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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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에서 1,2회 김광현이 던질 때 이게 확 올라오더라. 진짜, 진짜, 진짜 김광현이다.”

김원형 SSG 랜더스 감독은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함께 일군 선수단과 함께 하는 순간 새삼 감동을 느낄 때가 많다. 뛰어난 실력과 기량에 더해 훌륭한 평소 훈련 태도 등의 베테랑 들이 함께하고 있다는 감사를 느끼기도 한다.

그런 김원형 SSG 감독이 새삼 가슴속에서 뜨거운 감정을 느낀 순간이 있다. 바로 지난 2023 WBC에서 일본을 상대로 등판했던 김광현의 1~2회 투구 장면을 보면서였다.

사진=김영구 기자
지난 3월 10일 WBC 본선 1라운드 일본전에 선발 등판한 김광현은 2회까지 내야 안타 1개만을 허용하면서 5개의 탈삼진을 솎아내는 압도적인 투구를 펼친 바 있다. 6개의 아웃카운트 가운데 무려 탈삼진이 5개에 달했을 정도로 일본 타선이 전혀 김광현을 공략하지 못했다.

애초에 대회 컨디션을 구원투수에 맞춰 준비해왔던 탓이었을까. 당시 김광현은 3회에도 마운드에 올랐지만 거짓말같이 흔들린 끝에 볼넷 2개와 안타 2개를 더 허용한 끝에 마운드에서 내려왔고, 그를 구원한 원태인(삼성)이 승계주자들을 들여보내면서 최종 4실점을 했다.

하지만 기용 방식이나 컨디션의 문제였을 뿐이지 김광현은 30대 중반의 나이에도 여전히 일본의 국가대표 타선을 압도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도 했다. 바로 그 ‘대단한 모습’에 야구 선배이자 감독이지만 한 사람의 야구인이자 야구팬으로 감동을 느꼈던 것이다.

우천 노게임이 선언된 6일 인천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많은 베테랑들이 활약하고 있는 SSG의 팀 특성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투타에서 중심을 잡고 있는 베테랑들이 젊은 선수들의 성장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 김원형 감독은 절대적인 긍정 의견을 피력했다.

사진=AFPBBNews=News1
김 감독은 “엄청나게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다만 선수가 야구를 오래 했다고 해서 무조건 성실한 건 아니다. 솔선 수범하는 그런 모습이나 면들이 있으면 어린 선수들에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앞서도 구원진에서 베테랑 고효준, 노경은과 같은 투수들의 역할의 중요성을 언급한 김 감독은 김광현을 예로 들었다.

김 감독은 “특히나 이제 김광현 같은, KBO에서 최고의 투수라고 할 수 있는 투수가 선배로 잇다는 것 자체가 힘이 될 수 있다”면서 “경기를 하다보면 이게 뭔가 ‘탁 올라올 때’가 있다”고 했다.

그건 어떤 의미일까. 대단한 선수들과 함께 호흡하고 있다는 감동이다.

“‘우리 팀에 저런 선수가 있었지, 저런 투수가 있어, 저런 타자가 있어.’ 그랬을 때의 믿음도 있고, 그 다음 단계의 왠지 모를 자부심도 있다. 나만 그렇게 느낄 수도 있겠지만(웃음), WBC에서 김광현이 1,2회 던지는 걸 보면서 확 올라왔다. 진짜, 진짜, 진짜 김광현이다.” 김 감독은 ‘진짜 김광현’을 설명하며 진짜라는 표현을 세 차례나 써가며 그때 느낀 전율을 전했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내가 이렇게 계속 칭찬하는 건 나도 대한민국 사람이다보니까 경기의 승패를 떠나 1,2회 그 순간 압도하는 모습들에서 뭔가가 확 올라오더라”라고 고백했다.

그 전율의 에이스와 함께 김 감독과 SSG도 올 시즌도 순항 중이다. 마운드의 힘을 앞세워 2승 1패의 좋은 출발 중이다. 김 감독이 올해 선수들을 보며 느끼는 ‘감동’의 장면이 더 많아질수록 SSG 팬들에게 향하는 기쁨도 더 커질 터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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