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치맘 휩쓴 '마약포비아'.. "전단지 사탕도 먹지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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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 대치동 학원가에서 '마약 음료'를 나눠주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학생과 학부모들이 온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부 학부모는 홍보 전단지와 함께 유포된 사탕에도 마약 성분이 들어있었다는 소문을 전하며 강남 학원가에 이미 마약이 퍼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강남 한복판에서 마약음료라니..." 지난 3일 대치동 학원가에서 한 일당이 학생들에게 마약이 섞인 음료를 마시게 한 일이 알려지자 '마약 포비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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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대치동 학원가에서 한 일당이 학생들에게 마약이 섞인 음료를 마시게 한 일이 알려지자 '마약 포비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대치동 인근에서 학원에 다닌다는 중학생 이모군(15)은 "원래 길거리에서 음식을 나눠 주면 잘 받아먹는데 (해당 음료수는) 공부에 도움이 된다고 하고 음료수병에 '○○제약'이라고 쓰여있으니 당연히 받아먹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인근 학원에 다니는 재수생 김모군(18)도 "강남 한복판에서 마약을 탄 음료수를 나눠줄 줄은 몰랐다"라며 "우리나라가 이렇게 됐다는데 많이 놀랍다"라고 했다.
인근 고등학교 학생인 김모양(16)은 "다 공부 열심히 하려는 학생들이다 보니 혹해서 그런 음료를 마셨을 수도 있을텐데 처벌을 강하게 하지 않으면 재발할 수 있지 않느냐"라며 "어른들이 잘 대처해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대치동에 거주하는 학부모 박모씨(45)는 강남 학원가에서 '마약 유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전했다. 박씨는 "작년에 이미 학원 홍보 전단지와 함께 마약 성분이 든 사탕을 함께 나눠준다는 소문이 돌았다"라며 "마약 조직이 사탕, 음료수에 마약을 섞어 학생들에게 광범위하게 뿌려 '마약 예비 수요층'을 만든다고 한다는 말도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남 학원가에서는 학생 사이에 마약이 이미 퍼지는 중이라고 한다"라며 우려했다.
자녀를 대치동 일대 학원에 보내는 학부모들은 자녀에게 신신당부하고 나섰다.
13세·19세 자녀가 있는 김모씨(51)는 관련 뉴스를 보고 경악을 금치못했다고 한다. 첫째가 사건 현장에서 그리 멀지 않은 선릉역 일대 학원에 다니기 때문이다. 김씨는 "이번 사건으로 피해를 본 아이들이 얼마나 불안과 트라우마에 시달릴지 걱정된다"라며 "애들에게 '밖에서 주는 음식은 절대 먹지 말라'고 당부했다"라고 했다.
강남구 개포동에 사는 조모씨(48)는 중학생 아들이 최근까지 이번 사건이 발생한 수학학원에 다녀 뉴스를 보고 아이와 함께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조씨는 "마약이 아니라 다른 약이 들어있었을 수도 있는 일인데 일종의 '묻지마 범죄'라는 생각이 든다"라며 "이런 일을 모르고 당했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정보가 없어 안내나 교육이 더 이뤄지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박영덕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중독재활센터장은 "실수로 1회 투여했을 경우 병원에 가서 세척하면 중독되지는 않는다"라며 "외국처럼 파티나 모임에 갈 때 자신의 컵을 준비한다든지 남이 주는 음료는 마시지 않는다는 내용의 마약 예방 교육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약물 중독 치료·재활 전문 조성남 법무부 국립법무병원장은 "아이들이 모르고 복용한 것이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신고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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