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거래대금, 코로나 '호황기' 수준 회복…"동학개미 돌아오나"

이기림 기자 2023. 4. 7.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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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거래대금 일평균 10조원대 이상 올라서…은행 예·적금은 감소
종목 장세 등 단기 급등한 2차전지주 등에 의한 쏠림…주의 필요
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 2023.4.6/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국내 주식시장 거래대금이 회복하고 있다. 증시 대기자금으로 불리는 투자자예탁금도 증가하면서 증시가 살아나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도 나온다. 하지만 최근 급등한 이차전지주 등으로 자금이 쏠린 것을 놓고 보면 단기적으로 조정이 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의 이달 일평균 거래대금은 11조4854억3600만원이었다. 지난해 12월 일평균 거래대금 6조6458억1500만원에서 상승세를 이어오며 3월에는 8조9348억2400만원을 기록했다.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 상승세는 더 뚜렷했다. 지난해 12월 일평균 거래대금은 5조1221억2400만원이었지만, 올해 1월 6조1730억6500만원으로 뛴 이후 3월에는 12조7381억8500만원까지 상승했다. 이달 들어서는 13조757억3500만원으로 더 늘어난 상황이다.

투자자예탁금도 회복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3일 53조505억원으로 집계되며 지난해 9월2일(54조7126억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예·적금 잔액은 감소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정기예금은 지난달 805조3384억원으로 전월 대비 10조3622억원 줄었다. 정기적금 잔액은 37조908억원으로 전월보다 2312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부진한 증시와 높은 금리로 인해 '역머니무브' 현상이 나타났지만, 예·적금 금리가 하락하고 주가 상승이 이뤄지면서 다시금 증시로 돈이 몰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의 주의를 요구하고 있다. 장기적인 흐름에서는 증시 회복에 대해 기대되는 건 맞지만, 단기적으로는 조정이 올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코스닥시장 거래대금이 빠르게 늘어난 것에 대해 에코프로주들의 급등 등 종목 장세가 펼쳐진 영향인 것을 고려하면 조정 가능성은 더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스닥 지수는 올해 들어 27.4% 오르며 865.58까지 상승했고, 코스닥 시총 1, 2위인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는 각각 168.7%, 406.8% 올랐다. 두 종목의 거래대금은 각각 전날까지 28조6216억8520만원, 27조7735억4033만원으로 코스닥 시장 1, 2위를 차지했다.

이런 영향으로 개인 투자자들이 코스닥 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경우가 나타난다. 상장지수펀드(ETF)인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는 지난달부터 전날까지 개인이 3049억0507만원어치를 사들였다. 반대격인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는 1919억1823만원어치를 순매도한 것과 차이가 크다.

공매도가 쌓인다는 점도 악재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5일 기준 대차잔고 금액은 76조9011억원으로, 2021년 12월 9일(77조5210억원) 이후 1년4개월 만의 최대치다. 대차잔고는 투자자들이 주식을 빌린 뒤 갚지 않고 남은 금액으로, 공매도의 대기자금으로 여겨진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3월 글로벌 증시와 코스피의 반등세가 지속됐지만, 그 반등과정을 보면 호재만을 반영하며 최상의 조합에 대한 기대의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클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4월초에서 중순까지 미국, 유럽 경제지표가 부진하고 물가 상승압력이 지속되면서 시장기대가 후퇴하고 정상화되는 'Bad is Bad. Good is Bad'(악재도, 호재도 악재로 받아들여야 하는) 국면 전개가 예상된다"며 "기대와 현실 간의 간극 조정 이후 펀더멘털 기반 동력을 기반으로 한 추세반전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또한 증권가에서는 종목 중에서 경기 방어주 투자를 추천했다. 한재혁 하나증권 연구원은 "은행발 시스템 리스크 우려에 쏠린 시장 관심이 다시 금리와 인플레이션으로 이동하고, 국내는 2차전지 업종에서 다음 주도 업종을 물색하는 중"이라며 "주식시장에서는 침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을 대비해 바이오, 필수소비재 같은 경기방어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lg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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