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가 낳고 시대를 움직이는 '감정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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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8년이면 독일인의 3분의 2가 어느 것이든 나치 기구 하나에는 속해야 했다. 그저 적극적인 활동가인지 종이 회원인지가 달랐을 뿐이다."
감정사는 서양 학계에서도 2000년대 들어서야 본격 연구되기 시작한 신생 분야다.
심리치료가 의료보험에 포함됨에 따라 심리 상담 및 치료가 일반인으로 확대되고 우울증 약 등이 처방되면서 감정이 제약회사의 화학실험실과 대학의 화학공학에 의해 조절되기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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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1938년이면 독일인의 3분의 2가 어느 것이든 나치 기구 하나에는 속해야 했다. 그저 적극적인 활동가인지 종이 회원인지가 달랐을 뿐이다."
감정사는 서양 학계에서도 2000년대 들어서야 본격 연구되기 시작한 신생 분야다. 나치즘 연구에 몰두해왔던 저자 김학이는 이 낯선 분야에 뛰어들어 16세기에서 1970년대에 이르는 독일사의 숨은 동인을 성찰해 이를 책으로 펴냈다.
훗날 21세기 초반 우리 사회를 어떻게 읽어낼까. 정치적 이견으로 핏줄 간에도 반목하는 지금의 사회를 두고 모르긴 몰라도 '분노사회' 혹은 '혐오사회'로 규정하지 않을까. 이처럼 역사의 추동 요인으로 감정의 중요성은 날로 커진다.
감정은 16세기에서 18세기까지 종교와 밀접하게 결합해 도덕공동체 수립의 핵심 기제로 작동했다. 감정은 19세기에 들어와서 경제의 영역으로 이동했다. 그 도덕성은 여전히 함축하여, 그 후 감정이 곧 생산요소인 동시에 자본주의를 정당화하는 기제로 작용했다.
저자는 1970년대 이후의 상황에 대해서도 참신한 해석을 제시한다. 심리치료가 의료보험에 포함됨에 따라 심리 상담 및 치료가 일반인으로 확대되고 우울증 약 등이 처방되면서 감정이 제약회사의 화학실험실과 대학의 화학공학에 의해 조절되기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이 책은 이제 감정의 따스함은 기업의 영역으로 이동해 생산요소이자 자본주의의 버팀목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 같은 분석을 토대로 감정이 덮어놓고 긍정하거나 부정할 것이 아니라 지배와 저항의 차원에서 성찰해야 할 대상이라고 강조한다.
△ 감정의 역사/ 김학이 글/ 푸른역사/ 2만9500원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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