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납요금 내라" 캄보디아서 사기 치던 일본인 19명 무더기 검거

강민경 기자 2023. 4. 7.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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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캄보디아에 거점을 둔 일본 특수 사기단 19명이 현지 당국에 체포됐다고 요미우리신문이 7일 보도했다.

일본 경시청은 전날 이들에게 사기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요미우리에 따르면 이들의 덜미가 잡힌 건 지난 1월 중순 '일본의 사기단이 호텔을 거점으로 삼고 있다'는 정보가 현지 일본 대사관에 접수되면서다.

한편 일본의 특수사기 사건은 최근 경찰 단속을 피하기 위해 거점을 해외로 옮기는 움직임이 두드러진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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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사이트 미납 요금 내라는 요구로 전자화폐 가로채
일본 내 특수사기 거점 해외로 옮겨가
ⓒ News1 DB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동남아 캄보디아에 거점을 둔 일본 특수 사기단 19명이 현지 당국에 체포됐다고 요미우리신문이 7일 보도했다.

이들은 '유료 사이트의 미납 요금이 있다'고 속여 전자화폐를 가로채는 수법을 썼다. 일본 경시청은 전날 이들에게 사기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일본 경시청은 수사관을 현지에 파견해 이들의 신병을 인도받아 일본으로 이송해 체포한다는 방침이다.

요미우리에 따르면 이들의 덜미가 잡힌 건 지난 1월 중순 '일본의 사기단이 호텔을 거점으로 삼고 있다'는 정보가 현지 일본 대사관에 접수되면서다.

대사관으로부터 연락을 받은 현지 경찰은 같은 달 말 수도 프놈펜에서 약 180㎞ 떨어진 남부 시아누크빌주의 한 리조트 호텔을 수색해 일본인 남성 19명의 신병을 확보했다.

19명의 나이대는 20대에서 50대까지 다양했으며, 조사에서 "관광을 목적으로 입국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들이 빌린 객실에서는 대량의 휴대전화와 여러 대의 컴퓨터, 그리고 사기 수법이 적힌 매뉴얼이 발견됐다.

일본 경시청의 조사 결과 이동통신사인 NTT도코모를 사칭해 일본 휴대전화에 단문 메일을 보내고, 메일에 기재된 번호로 전화를 건 피해자에게 "유료 사이트의 미납 요금이 있다"고 거짓말을 해 전자화폐를 구매하도록 하는 수법으로 드러났다.

피해자가 전화를 건 전화번호와 캄보디아 당국이 입수한 휴대폰에 기재된 번호가 일치했다.

체포영장에는 지난 1월 말 도쿄도 내 60대 여성으로부터 약 25만엔(약 250만원) 상당의 전자화폐 '비트캐시'를 가로챈 혐의가 포함됐다.

19명은 현재 캄보디아 내 경찰 시설에 수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일본의 특수사기 사건은 최근 경찰 단속을 피하기 위해 거점을 해외로 옮기는 움직임이 두드러진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중국과 태국, 필리핀에서도 일본인 사기단이 적발됐으며 캄보디아는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 경찰은 사기조직이 아시아 각지로 거점을 넓혀 가고 있는 것으로 보고 경계하고 있다. 일본 내에서 적발된 특수사기 거점은 지난 2018년 61곳이었으나 지난해에는 20곳으로 줄었다.

오운카이 이치바시대 비교형법학 교수는 "동남아는 일본과의 시차도 적고 휴대전화 구입 시 개인정보 등록이 필요 없는 나라라서 범죄 조직이 활동하기 쉬운 듯하다"고 말했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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