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만 가즈아~”...반도체 ETF에 1200억 유입

김금이 기자(gold2@mk.co.kr) 2023. 4. 7.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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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하반기 회복 기대감 커져”
삼성전자 목표주가 8만원까지 상향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의 실적 악화 우려에도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자금이 몰리고 있다.

7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3월 6일~4월 6일) ‘TIGERFn반도체TOP10 ETF’ 설정액은 1174억원 증가했다. 국내주식형 펀드 중 가장 많은 투자자금이 유입됐다.

해당 ETF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의 비중이 전체 시가총액의 45%를 차지하고 그 밖의 국내 반도체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국내 반도체주를 담은 ‘KBSTAR비메모리반도체액티브 ETF’(269억원), ‘KODEX반도체 ETF’(149억원), ‘ACE글로벌반도체TOP4PlusSOLACTIVE ETF’(70억원)의 설정액도 늘었다.

지난해부터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반도체주가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바닥을 다진 후 반등할 것이란 기대감이 유입되는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주는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부진과 주력 사업인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 하락으로 실적 악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올 1분기 매출 63조원, 영업이익 6000억원의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작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9%, 96%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정보기술(IT) 수요 부진 지속에 따라 부품 부문 위주로 실적이 악화하며 전사 실적이 전분기 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8만원까지 높이는 등 향후 반도체주 투자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경쟁사들의 보수적인 투자 및 실적 전망으로 업황 바닥에 대한 인식이 확산하고 있고 올해 하반기 실적이 상반기보다는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목표주가를 7만원에서 8만원으로 높여잡았다.

실적 둔화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투자자 수급이 개선되는 점도 주가에 탄력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지난 5일 기준 삼성전자 외국인 보유비중은 51.09%를 나타내 지난해 4월 22일 이후 약 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하반기부터 점진적 수급개선이 전망되고 밸류에이션(기업가치 평가) 매력도도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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