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심의 주머니서 공 꺼내 던진 오타니, 그 이유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활약 중인 일본인 메이저리거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경기 도중 한 행동이 팬들의 관심을 이끌고 있다.
오타니는 6일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T모바일 파크에서 열린 시애틀과의 경기에서 ‘피치 클록’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이날 오타니는 투수와 타자로 잇달아 올해 빅리그에 도입된 ‘피치 클록’을 위반했다. 투타를 겸업하다 보니 이것 역시 메이저리그에서 최초의 기록이다.
올 시즌 경기 시간 단축을 위해 MLB 사무국이 도입한 ‘피치 클록’ 규정에 따라 투수는 주자가 없으면 15초, 주자가 있어도 20초 이내에 반드시 투구해야 한다. 또 타자는 ‘피치 클록’이 종료되기 8초 전에 무조건 타격 자세를 취해야 한다.
투수가 이를 어기면 ‘볼 1개’가, 타자가 어기면 ‘스트라이크 1개’가 자동으로 주어진다.
경기 중 이에 대해 필 네빈 에인절스 감독, 통역과 함께 질문을 하던 오타니는 갑자기 그라운드에서 들린 목소리에 반응했다. 구심이 허리춤에 달고 있던 주머니에서 공을 하나 꺼내 그라운드에 던졌다.
스포츠닛폰은 “구심이 3명에게 설명하고 있었는데 시애틀 측은 투구 연습용 볼이 없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시애틀 측의 목소리를 들은 오타니가 공을 꺼내 던져준 것이다.
이를 본 팬들의 웹상에서의 반응이 뜨겁다. 스포츠닛폰은 이에 대한 팬들의 반응을 전했다. “상대 투수의 볼이 없는 것을 깨닫고 볼을 건네주는 상냥한 오타니”, “‘응?’이라고 하는 표정에서 오타니의 인품의 좋은 점이 나와서 몇번이나 보게 된다. 그리고 다시 대화로 돌아가는 것도 좋다”는 등의 반응이 나왔다.
이날 오타니는 6이닝 1실점에 쐐기타까지 터뜨려 승리를 차지했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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