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4대강 보 활용한 가뭄 대응"…전문가들 찬반 크게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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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광주전남지역의 극심한 가뭄 극복 대책의 하나로 영산강 등 4대강 보에 가둔 물을 활용한다는 계획을 밝힌 상황에서 실효성을 두고 전문가 사이에 의견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정부는 광주전남의 극심한 가뭄에 최근 4대강 보의 물을 적극 활용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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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지역 사례 있어 가능" vs "보와 도심 거리 고려하면 비경제적·부적합"
"다른 대안 충분, 당장은 보 물 활용할 필요 없어"
4대강살리기 관련 정쟁 경계…"가뭄 대책에 정치적 계산 말고 신중한 접근해야"
정부가 광주전남지역의 극심한 가뭄 극복 대책의 하나로 영산강 등 4대강 보에 가둔 물을 활용한다는 계획을 밝힌 상황에서 실효성을 두고 전문가 사이에 의견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정부는 광주전남의 극심한 가뭄에 최근 4대강 보의 물을 적극 활용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지난 3일 브리핑을 통해 "4대강 16개 보의 물그릇을 최대한 활용하여 가뭄에 도움이 되도록 운영하겠다"며 "승촌보, 죽산보에 저류된 물이 2308만톤 정도로 관리수위까지 상승시키면 1160만톤이 추가로 확보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혔다.
정부 발표에 대해 영산강유역환경청은 나주 승촌보와 죽산보의 강물을 공업용수로 사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하지만 승촌보와 죽산보의 물을 생활·농업·공업용수로 활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실효성 등을 두고 찬·반 의견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미 낙동강 물을 정수해 생활용수로 사용하고 있는 만큼 영산강 물도 얼마든지 이용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비교적 수질이 좋은 보 상류 지역의 강물은 적은 비용을 들여 정수할 수 있기 때문에 실질적인 가뭄 대책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전남대 토목공학과 류용욱 교수는 "하천수를 공업·생활용수로 사용하는 것은 영산강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 이미 논의되고 활용하고 있는 방안"이라며 "다만 치수 지점이 현재 논의되는 하류 쪽보다는 보보다 약간 상류 쪽으로 결정하는 것이 정수 비용 절감 측면 등에서 더 적절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경제성이 크게 떨어진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강물을 정수하는데 적지 않은 비용이 들고 보에서 도심까지 관로를 설치하는 데 막대한 비용이 들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조선대 환경공학과 이성기 명예교수는 "생활용수로 사용한다고 보면 현재 4대강 보와 도시의 거리가 너무 멀어서 도시까지 물을 끌고 오는 데 엄청난 돈이 들어 비경제적"이라며 "결과적으로 보면 4대강 보에 있는 물을 도시에 용수로 공급하는 것은 부적합하다"라고 말했다.
특히 녹조가 발생하면 추가적인 정수가 필요할 수 있어 생활용수로는 사용이 어렵다는 주장도 있다.
광주환경운동연합 김종필 생태도시국장은 "영산강에 흐르고 있는 물은 보를 가둬서 사용한다고 하더라도 수질이 생활·공업용수로 사용할 수 있는 상황이 못 된다"며 "이를 정수하고 활용하기 위해서는 많은 비용이 필요하기 때문에 거의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가뭄 대책으로 강물을 활용하는 대신 유관기관들이 협력해 생활·농업·공업용수를 순환해 사용하는 방안이 훨씬 효과적이라는 대안도 제시한다.
동신대 토목환경공학과 주진걸 교수는 "영산강의 보 물을 식수로 사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문제는 여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면서 "그럼에도 현재 다른 대안들을 고려하는 것이 더 저렴하고 깨끗한 물을 쓸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4대강 보 활용과 해체라는 정쟁을 넘어 4대강과 관련한 가뭄 대책을 마련하는 데 신중한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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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CBS 박성은 기자 castleis@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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