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은행, 4.6조원 실적 전망… '이자장사' 성장 그래프 꺾인다

이남의 기자 2023. 4. 7.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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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장사' 지적을 받은 은행권의 실적 그래프가 꺾인다.

금리인상기에 당기순이익이 늘어 1분기 역대 최대치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보이나 전년동기대비 순이익이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정준섭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신한지주의 지배 순이익은 1조2640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다소 밑돈 것으로 추정한다"며 "변동금리 대출 비중이 다른 은행보다 크고 예대율 하락까지 겹쳐 순이자마진(NIM)이 다소 큰 폭으로 떨어진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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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은옥 기자
'이자장사' 지적을 받은 은행권의 실적 그래프가 꺾인다. 금리인상기에 당기순이익이 늘어 1분기 역대 최대치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보이나 전년동기대비 순이익이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신한·우리·하나금융 등 4대 금융지주의 1분기 당기순이익(지배주주 순이익 기준) 전망치는 4조6224억원이다. 지난해 1분기 4조5951억원보다 273억원(0.6%) 증가에 그쳤다.

특히 리딩금융 자리를 두고 경쟁하는 KB금융과 신한금융의 실적은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의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1분기 1조 4531억원에서 올해 1분기 1조 3912억원으로 4.3%, 신한금융은 1조 4004억원에서 1조 3933억원으로 0.5% 감소할 전망이다.

증권업계는 두 금융지주가 대손충당금을 보수적으로 쌓는 추세에 실적이 감소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NH투자증권은 대내외 금융 불확실성 등을 이유로 KB금융 목표가를 7만5000원에서 6만6000원으로 낮췄다. 신한지주의 목표주가는 5만4000원에서 4만8000원으로 내려 잡았다.

정준섭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신한지주의 지배 순이익은 1조2640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다소 밑돈 것으로 추정한다"며 "변동금리 대출 비중이 다른 은행보다 크고 예대율 하락까지 겹쳐 순이자마진(NIM)이 다소 큰 폭으로 떨어진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우리금융과 하나금융은 이자이익이 늘면서 지난해에 비해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전망됐다. 우리금융의 당기순이익 전망은 2022년 1분기 8392억원에서 올해 1분기 9024억원, 하나금융은 9024억원에서 9355억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일각에선 최근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대출금리 하락이 본격화되면서 2분기부터 은행권의 실적잔치를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규 취급액 기준 대출금리는 작년 11월 연 5.67% 수준에서 작년 12월 5.56%, 올해 1월 5.46%, 2월 5.32%, 지난달 5.10%까지 내려왔다. 같은 기간 잔액 기준 대출금리는 연 4.68%에서 4.92%, 5.06%, 5.11%, 5.17%로 소폭 올랐지만 상승 폭은 줄어드는 추세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극단적으로 낮아진 PBR과 높은 배당수익률 등은 매력적이지만 은행주의 가장 중요한 투자 포인트인 주주환원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며 "연체율 상승 추세가 굳어진 점 등까지 감안하면 은행 업종에는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할 시기"라고 내다봤다.

이남의 기자 namy8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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