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지인 29명 허위 직원 등재…비자금 30억대

지인 29명 고용해 모두 30억2174만원 급여명목 지급

8개월의 장기 해외 도피 끝에 태국에서 붙잡힌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1월1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해 수원지검으로 압송되고 있다. 2023.1.17/뉴스1 ⓒ News1 공항사진기자단

(수원=뉴스1) 배수아 기자 = 김성태 쌍방울그룹 전 회장이 지인을 직원으로 허위 등재시켜 30억원 이상의 비자금을 마련한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비자금을 어떻게 조성했고 어디에 사용했는지 등에 대한 수사를 벌이는 중이다.

사정당국에 따르면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김영남)는 이른바 쌍방울그룹 금고지기로 불리는 김 전 재경총괄본부장 등을 통해 이같은 의혹을 파악했다. 김 전 회장은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쌍방울 계열사에 지인 29명을 고용해 모두 30억2174만원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고용된 곳은 쌍방울(4명)과 계열사인 광림(23명), 나노스(1명)에 허위로 직원 등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에게 지급된 돈은 17억여원이다. 검찰은 당시 쌍방울에 근무한 사람들로부터 "김 전 회장의 지시로 허위 직원을 등재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앞서 검찰은 올 1월 쌍방울 계열사에 10명을 허위 고용하고 13억여원에 달하는 급여를 지급해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횡령)로 김 전 회장을 구속 기소했다. 여기에 당시 파악한 10명 외에 19명의 허위 직원을 추가로 발견한 것이다.

허위 직원 중에는 김 전 회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김모씨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광림에서 2014년 5월∼2017년 8월 2억4501만원, 김 전 회장 소유인 페이퍼컴퍼니 착한이엔베스트(1명)에서 2021년 2월∼2022년 5월 2억1250만원 등 총 4억5751만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의 부친과 모친도 각각 나노스와 쌍방울로 허위 등재돼 월급을 받았다.

김 전 회장은 이번에 드러난 29명과 별도로 구속기소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측근을 2019년 6∼12월 쌍방울에 직원으로 허위 등재하고 1397만원을 지급했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지인들을 직원으로 허위등재하고 급여로 지급한 돈을 비자금으로 마련하거나 대북송금에 사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sualuv@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