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우진은 4년 걸렸다, 3살 아래 장재영에 더 필요한 시간은?

노재형 2023. 4. 7.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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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에 또 한 명의 영건 파이어볼러가 기지개를 켰다.

키움 히어로즈 장재영이 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LG 트윈스를 상대로 선발등판에 나섰다.

2021년 신인 1차지명을 받고 계약금 9억원에 키움 유니폼을 입은 장재영은 지난 2년간 33경기에 나섰는데, 선발로는 2021년 첫 시즌 2경기가 전부다.

첫 시즌 징계를 소화한 뒤 데뷔했지만, 6월 2일 LG를 상대로 한 첫 선발등판서 3이닝 6안타 6실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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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 장재영이 지난 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 선발등판해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KBO리그에 또 한 명의 영건 파이어볼러가 기지개를 켰다.

키움 히어로즈 장재영이 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LG 트윈스를 상대로 선발등판에 나섰다.

2021년 신인 1차지명을 받고 계약금 9억원에 키움 유니폼을 입은 장재영은 지난 2년간 33경기에 나섰는데, 선발로는 2021년 첫 시즌 2경기가 전부다. 작년 퓨처스리그에서는 13경기에 선발등판해 42이닝을 던졌는데, 평균자책점 5.79로 내용은 썩 좋지 못했다.

장재영은 키움의 차세대 에이스 후보다. 이제는 1군 선발로 써야 한다는데 이견이 없다. 이날 선발 등판서 그는 4이닝 동안 19타자를 맞아 4안타와 5볼넷을 허용하고 3실점했다. 만족스러운 결과는 결코 아니다. 경기 전 홍원기 감독은 "투구수 제한을 두지 않고 5이닝이면 제 임무를 다한 것"이라고 했다.

투구수 82개 가운데 56개를 뿌린 직구 구속은 최고 155㎞, 평균 150.4㎞를 찍었다. 직구 위주의 피칭을 펼친 것이 그대로 드러난다. 고무적인 볼배합이다. 포수 이지영이 사인을 주도했겠지만, 장재영은 직구의 강점을 살려야 한다. 구속은 그 정도면 괜찮다.

하지만 제구가 불안한 것은 고쳐야 할 문제다. 개선의 여지가 있느냐인데, 이는 본인이 가장 잘 안다. 가능성은 충분하다. 그는 지난 겨울 호주로 날아가 질롱코리아에서 던졌다. 제구를 잡는데 실전 만큼 좋은 기회는 없다는 판단이었다.

그곳에서 6경기에 선발등판해 1승2패, 평균자책점 3.30을 기록했다. 30이닝을 던져 22안타와 9볼넷을 내주고 삼진 37개를 잡아냈다. WHIP가 1.03이었다. 9이닝 평균 볼넷이 2개, 탈삼진 11.1개였다.

이어 시범경기에 3차례 등판해 9이닝 동안 8볼넷, 6탈삼진으로 불안했지만, 마지막 LG전에서는 4이닝 2볼넷으로 안정세를 보였다. 작년 퓨처스리그에서 42이닝 동안 44개의 볼넷을 내준 것과 비교하면 제구력 안정을 어느 정도 이룬 모습이다.

장재영과 같은 젊은 투수들이 제구와 경기운영에 눈을 뜨려면 좀더 시간이 필요한데, 어느 순간 계기가 마련된다. 앞으로 몇 년이 걸릴 지 알 수 없지만, 경험을 통해 터득해야 한다. 주변에 도와줄 사람은 얼마든지 있으니, 본인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

장재영의 경우 150㎞대 직구를 자유자재로 뿌릴 수 있는 어깨를 갖고 있어 제구만 잡힌다면 팀 선배 안우진 못지 않은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

2018년 1차지명을 받고 입단해 안우진도 선발투수로 자리잡는데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다. 첫 시즌 징계를 소화한 뒤 데뷔했지만, 6월 2일 LG를 상대로 한 첫 선발등판서 3이닝 6안타 6실점했다. 그 해 9월 20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처음으로 5이닝을 채우며 5안타 무실점의 호투로 첫 선발승을 따냈으나, 다음 선발서 4이닝 8실점했다.

2019년에는 5선발을 맡아 들쭉날쭉하면서도 6월까지 던진 뒤 어깨 염증이 발생해 2개월 이상 재활에 매달려야 했다. 2020년에는 구원으로 보직이 바뀌었고, 2021년 선발로 21경기에서 8승8패, 평균자책점 3.26을 마크하며 제법 선발투수다운 포스를 뽐냈다.

그리고 지난해 첫 풀타임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리그 최고 에이스로 우뚝 섰다. 데뷔 때 154㎞였던 직구 구속은 지금 157.5㎞까지 끌어올렸다. 입단 후 4년을 방황한 끝에 최고 투수가 됐다.

3살 아래인 장재영은 올해가 입단 3년차다. 건강하다면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 홍 감독은 1~2경기를 놓고 그의 보직을 바꿀 생각은 없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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