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17개사와 ‘소프트웨어 연합체’…SDV 전환 앞당긴다

가상검증 표준환경 구축…컨소시엄 발족
개발환경 공유…개방형 SDV 생태계 구축

현대차그룹 MBD 컨소시엄 업무협약 체결식에서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현대자동차・기아가 SDV(Software Defined Vehicle,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전환을 앞당기고자 업계 최고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과 소프트웨어 개발 연합체를 구성했다.

현대차·기아는 지난 6일 마북 인재개발원에서 현대차그룹 계열사 및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 등 총 17개 사와 차량용 제어기 소프트웨어 개발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자간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업무협약에 따라 참여 기업들은 ‘현대차그룹 모델 기반 개발(Model Based Development, 이하 MBD) 컨소시엄’을 발족했다.

고도화된 SDV 개발을 위해서는 기능 집중형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차량 내부의 다양한 전자장치들을 통합적으로 제어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해야 한다. MBD 기반의 개발 모델은 가상 시뮬레이션을 통한 검증을 할 수 있어 개발 기간 단축과 품질 향상을 극대화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 MBD 컨소시엄은 소프트웨어 및 가상 개발 환경 구축에 대한 투자 효율성 향상과 함께 개발 솔루션의 표준화와 공유를 통해 소프트웨어 중심의 개발 체계를 빠르게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컨소시엄에는 차량용 제어기 개발사와 소프트웨어・가상검증 기술 분야에서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한 국내외 기업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현대차·기아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현대케피코 ▷현대트랜시스 ▷현대엔지비 ▷현대오토에버 등 현대차그룹 계열사를 비롯해 ▷로버트보쉬 ▷비테스코테크놀로지스 ▷HL만도 ▷디스페이스 ▷매스웍스 ▷슈어소프트테크 ▷시높시스 ▷아이피지오토모티브 ▷이타스 ▷컨트롤웍스 ▷벡터 등 총 19개의 분야별 전문 기업들로 구성된다.

컨소시엄은 제어기 및 소프트웨어 제품을 개발하는 '개발그룹'과 전문기술을 지원하는 '기술그룹'으로 나눠 협력한다. 정기적인 기술 공유로 각 사 실무진의 역량을 향상시키는 동시에 높은 수준의 제어 소프트웨어 개발 경쟁력 확보로 SDV 가속화에 힘을 보탤 계획이다.

현대차・기아는 기술 교류와 협업을 지원하고, 최종 산출되는 표준환경의 공용화를 추진해 개방형 SDV 개발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김용화 현대차・기아 연구개발본부 차량제어개발센터 부사장은 “SDV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서는 소프트웨어 기술력 바탕의 발 빠른 시장 대응이 필수”라며 “우수한 협력사들과 협업을 강화하고, 상호 기술교류를 통한 동반성장을 통해 보다 진보된 SDV를 고객에게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오는 2025년까지 모든 차종을 SDV로 전환해 성능과 기능을 최신 상태를 유지하는 자동차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를 통해 고객은 소프트웨어로 연결된 안전하고 편안한 이동의 자유를 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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