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서 두부 장인된 ‘막손이 모험기’[어린이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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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부는 어린이와 어른이 모두 사랑하는 식재료다.
당시 진주에 살다가 건너간 장인 박호인은 고치성 토진마치에 두부조합을 설치했다고 알려져 있으며 그는 일본에 간 지 20년 만에 조선으로 귀국했으나 아들 박원혁은 일본에 머물렀다고 한다.
어떻게든 살아남겠다고 약속한 막손이는 도공촌에서 심부름을 하다가 두부 장인 호인 아재를 알게 되고 흙 맛을 가늠하듯 콩 맛을 가늠하며 최고의 두부를 만들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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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세영 글│강전희 그림│비룡소
두부는 어린이와 어른이 모두 사랑하는 식재료다. 고소한 두부부침에 양념간장이면 다른 반찬이 필요 없고 김치찌개나 된장찌개에도 두부가 들어가야 제맛이 난다. 동화 ‘막손이 두부’는 우리가 사랑하는 두부에 대한 이야기다. 그런데 이야기의 배경이 일본이다. 조선의 진주에서 제일 가는 도공이었던 중구의 외아들, 막손이가 주인공이다. 막손이는 왜 일본에 있으며, 그는 두부와 어떤 관련이 있는 것일까?
두부가 우리나라에 전해진 것은 당나라 말기쯤으로 알려져 있다. 임금의 제사상에 올리는 두부를 만들기 위해 ‘조포사’라는 절을 세울 정도로 우리에게 귀한 음식이었다. 한편 일본의 두부 제조 기술은 17세기에 획기적인 발전을 이루는데 경남대 전통식생활문화연구원장을 지낸 김영복 씨는 이것이 조선에서 일본으로 간 장인들과 관련이 있다고 보았다. 당시 진주에 살다가 건너간 장인 박호인은 고치성 토진마치에 두부조합을 설치했다고 알려져 있으며 그는 일본에 간 지 20년 만에 조선으로 귀국했으나 아들 박원혁은 일본에 머물렀다고 한다. 박원혁이 이어받은 두부조합은 지금까지 두부 장인의 집으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모세영 작가는 이런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도공의 후예인 막손이의 모험 이야기를 썼다. 흙의 맛을 보게 막손이를 가르쳤던 천하 명장 아버지는 일본으로 잡혀가는 도중에 배에서 숨지고 만다. 어떻게든 살아남겠다고 약속한 막손이는 도공촌에서 심부름을 하다가 두부 장인 호인 아재를 알게 되고 흙 맛을 가늠하듯 콩 맛을 가늠하며 최고의 두부를 만들어낸다. 먼 타향에서 막손이가 겪는 파란만장한 모험이 17세기 일본 풍경의 생생한 재현과 더불어 펼쳐진다. ‘도래인’으로 불리며 차별을 겪는 장인들의 모습과 고통 속에서도 조국을 그리며 살아가는 그들의 의지가 감동적이다.
어린이가 역사에 대해서 제대로 아는 것은 중요하다. 어린이에게 역사는 자신을 이해하는 자존감의 바탕이 되며 앞으로 나아갈 길을 알려주는 지침이다. ‘막손이 두부’는 역사를 지켜온 것이 막손이와 같은 평범한 한 사람의 힘이었음을 보여준다. 지금 읽어야 하는 동화다. 212쪽, 1만3000원.
김지은 서울예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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