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분석하기도 바쁜데… 신인류 ‘알파세대’가 온다[북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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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를 배우고 분석하기도 바쁜데, 벌써 다음 세대가 오고 있다.
2010년 이후 출생한 '알파세대'.
저자인 미래학자 마크 매크린들은 '알파세대'는 MZ의 연장선이 아닌, 완전히 다른 종족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책은 그 궁금증에 대한 답이자, '알파의 시대'를 함께 살아야 할 X, Y, Z 모든 세대를 위한 지침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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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매크린들·애슐리 펠·샘 버커필드 지음│허선영 옮김│더퀘스트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를 배우고 분석하기도 바쁜데, 벌써 다음 세대가 오고 있다. 2010년 이후 출생한 ‘알파세대’. 디지털 세계에서 나고 자란 이들은 2025년이 되면 그 수가 22억 명에 달한다고 한다. 베이비붐 세대를 넘어, 인류 역사상 가장 규모가 큰 세대 집단이 되는 것. 저자인 미래학자 마크 매크린들은 ‘알파세대’는 MZ의 연장선이 아닌, 완전히 다른 종족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아날로그의 기억이 없는, ‘오직 디지털(Digital Only)’만 경험한 신인류. 그들의 세상은 어떻게 다를까. 책은 그 궁금증에 대한 답이자, ‘알파의 시대’를 함께 살아야 할 X, Y, Z 모든 세대를 위한 지침서다.
책이 꼽은 알파세대의 특징은 디지털, 소셜, 글로벌, 이동성, 비주얼 다섯 가지다. 스마트 스피커에 오늘의 날씨를 자연스럽게 묻고, 학업에 디지털 기기를 당연하게 사용해 온 이들은 ‘진정한’ 의미의 디지털 통합자다. 또 이들은 ‘소셜’과 ‘디지털’ 덕에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을 다른 세대보다 더 빨리, 더 잘 인식한다. 그런 의미에서 책은 이들이야말로 “진정으로 글로벌한 최초의 세대”라고 규정한다.
이들은 사회 변화에 크게 영향받아 형성된 세대인 만큼, 변화가 가져온 부정적 영향에서도 벗어날 수 없다. 책은 스크린 중독과 사이버 폭력, 사회성 감소 등을 알파세대의 난제로 꼽는다. 그러면서 이들의 부모 세대인 밀레니얼 세대에 요긴한 양육법도 제시한다. 저자들은 밀레니얼 세대가 받은 교육을 알파세대에 적용하는 건 치명적인 실수라고 경고하면서, 보다 전략적인 훈육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예컨대 비대면에 익숙한 알파세대는 상대방을 응시하거나 이야기에 호응하는 ‘청취 행동’도 구체적으로 가르쳐줘야 한다. 또 부모의 디지털 경험 공유로 세대 간 접점을 확보할 수 있으며, 자주 ‘디지털 지능’을 격려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가장 요구되는 건 알파세대의 특징을 성급하게 일반화하거나 고정관념을 부추기지 않는 자세일 것이다. 책은 조지 오웰의 말을 인용해 ‘부당한 비난’을 경계하라고 말한다. “모든 세대는 자기를 이전 세대보다 똑똑하고 다음 세대보다 현명하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이 책부터 덮어야 할까. 그러기엔 이 신인류가 너무 궁금하고 흥미롭지 않은가. 또한 세대 갈등은 사회적 비용을 치르게 한다. 알파세대를 아는 것은, 그 비용을 줄이는 일이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오늘날의 힘든 세상에서 알파세대가, 나아가 우리 모두가 잘 살아나가도록 도울 수 있기를 바란다”는 저자들의 말이, 책에 존재 의미를 더한다. 368쪽, 1만9800원.
박동미 기자 pd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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