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파우스트’ 박해수 “5년만의 무대, 죽을 만큼 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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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징어게임'으로 글로벌 대세 배우로 등극한 배우 박해수(42)가 연기적 고향인 연극 무대로 5년만에 돌아왔다.
박해수는 2017년 '남자충동' 이후 5년만에 무대에 섰다.
그간 '오징어게임', '수리남' 등에 출연하며 '넷플릭스 공무원'이라 불릴 정도로 대단한 배우가 됐고, 누구보다도 화려하게 무대로 돌아온 박해수는 "죽을 정도로 떨렸다"고 예상과는 다른 무대 복귀 소감을 밝혔다.
박해수에게 무대는 고향이기도 하지만 '도전의 장'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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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촌 연기 보고 충격...무대 서서 버티는 힘 배우고파”
지난 3월 31일 서울 엘지(LG)아트센터에서 개막한 연극 ‘파우스트’는 현자 파우스트(유인촌, 박은석)가 악마 메피스토(박해수)와 영혼을 건 거리를 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박해수는 극장 메피스토 역을 맡았다.
박해수는 2017년 ‘남자충동’ 이후 5년만에 무대에 섰다. 그간 ‘오징어게임’, ‘수리남’ 등에 출연하며 ‘넷플릭스 공무원’이라 불릴 정도로 대단한 배우가 됐고, 누구보다도 화려하게 무대로 돌아온 박해수는 “죽을 정도로 떨렸다”고 예상과는 다른 무대 복귀 소감을 밝혔다.
그는 “첫 공연 때는 무슨 생각으로 올라갔는지도 모를 정도로 120% 긴장을 했다. 대사만 틀리지 말자는 마음이었다. 박수를 쳐주는 관객을 만나니 조금 풀어졌다. 코로나라는 너무 힘든 시기를 겪었는데, 공연장에 찾아와 준것에 대해 너무 감사했다”고 말했다.
박해수에게 무대는 ‘간절함’이었다. 박해수는 ‘파우스트’에 출연하기 위해서 지난해 중반부터 ‘파우스트’를 위해 2023년 상반기 일정을 비워놨다. 양정웅 연출과 다양한 아이디어를 나누며 적극적으로 공연을 만들어나갔다.
그는 “고전을 꿈꿔왔는데, ‘파우스트’는 접근조차 어려운 작품 중 하나였다. 오래 전부터 얘기를 나눴고, 준비해왔다”면서 “특히 메피스토의 대사는 현재에도 와닿는 부분이 많아서 묘하게 느껴졌다. 또 대사의 운율이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메피스토는 유명 오케스트라의 지휘자라고 콘셉트를 잡고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박해수는 “유인촌 선생님은 우리를 후배가 아닌 동료라고 생각하고, 연출님처럼 디렉션을 주지 않았다. 함께 운동하며 대사를 맞춰줬다”면서 “‘긴 대사를 할 때 누구나 중간에 포기하고 싶다.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밀어붙여야 한다. 노력이 필요하다’는 조언을 해주셨다.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박해수에게 무대는 고향이기도 하지만 ‘도전의 장’이기도 하다. 그는 “매체보다는 어려운 점이 분명히 있다. 나의 연기를 편집해줄 사람도 없다. 무대에서 온전히 몸 하나로 서있어야 하는 두려움이 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유인촌 선생님처럼 무대에 서서 버티는 힘을 키우고 싶다. 우리 아버지 연세에 곧게 허리에 힘을 주고 끊임없는 에너지로 폭포수 같은 대사를 쏴대는데 처음엔 너무 충격적이었다. 나도 저런 배우가 되고, 저렇게 자유로운 생각과 깨끗한 영혼으로 무대에 서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박해수는 앞으로도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 종횡무진 활약할 계획이다. 그러면서도 무대를 놓지 않겠다는게 그의 다짐이다. 박해수는 “노력하는 순간을 즐기려고 한다. 하루하루 관객을 만나는 두려움을 온전히 느껴보려 한다”고 덧붙였다.
[신영은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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