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마스크·脫코로나19에 카드승인액 13% 증가… 여행·모임 크게 늘었다
방역조치 해제로 대면 활동 많아진 탓
올해 들어 여전채 금리도 하락
“소비자 혜택 제공하는 마케팅 늘릴 것”
코로나19 방역이 완화되면서 지난 2월에 카드승인액이 늘어났다. 지난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며 이른바 ‘보복 소비’로 불리는 소비 급증 현상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최근 카드승인액이 증가하고 여신전문금융채(여전채) 금리도 하락하며 카드사 비용이 절감하며 소비자 혜택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7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2월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를 합산한 전체 카드승인액은 87조5000억원으로 1년 전(77조2000억원)에 비해 13.3%(10조3000억원) 증가했다. 승인 건수도 지난해 2월 17억2000건에서 20억건으로 15.8% 늘었다. 카드를 이용한 지출이 1년 전보다 늘어난 것이다.
카드승인액이 늘어난 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여행이나 모임이 늘어난 영향이 크다. 실제 카드승인이 이뤄진 사업 영역을 살펴보면 대면 거래가 활성화된 부분이다. 지난 2월 대중교통·택시·항공·배달·택배 등이 포함되는 운수업 관련 카드 승인금액이 1조4700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2배 이상(129.2%) 뛰었다. 숙박 및 음식점업에서의 2월 한 달 승인금액도 11조610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8.7% 증가했다.
다만 카드 승인금액을 승인 건수로 나눈 카드 평균승인액은 감소했다. 4만3857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4만4828원)에 비해 2.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카드 중 신용카드의 지난 2월 평균승인액은 5만5267원, 체크카드는 2만4654원으로 전년 동월보다 각각 3.1%와 0.4% 감소했다. 한 번에 결제한 금액 수준은 1년 전보다 작아진 것이다.
통상 카드승인액과 카드 평균승인액은 함께 증감한다. 그런데 이번에 총지출 규모가 증가했지만 한 번에 쓰는 금액이 줄어든 건 방역 조치 완화와 경기침체가 함께 작용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방역 완화에 따른 대외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카드 자체의 사용은 늘었지만, 고금리 등 대내외 악재에 따른 경기침체 영향으로 개인별 지출은 줄인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카드사의 주요 자금조달원인 카드승인액, 여전채 금리 등이 개선되며 카드사 혜택이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카드사 관계자는 “올해 들어 코로나19 방역 조치가 전면해제되는 등 대면 부분에 있어서 카드승인액이 증가하고 여전채 등 시장금리가 하락하고 있다”며 “지난해보다 비용이 줄어드는 추세인 만큼 향후 무이자 할부 기간을 다시 늘리는 등 소비자 혜택을 제공하는 마케팅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전채 금리가 하락하며 자금조달 비용이 감소해 대출금리도 하락하고 있다. 카드사는 은행과 달리 수신 기능이 없기에 대출 등 사업에 필요한 자금의 70%가량을 여전채를 통해 조달한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이날 기준 여전채 AA+ 3년물 민평금리는 3.937%로 집계됐다. 여전채 AA+금리는 지난해 12월 1일 5.845%, 올해 1월 2일에는 5.547%로 5%대 수준을 보였지만 2월 1일 4.252%로 4%대로 하락하고 지난 3월에 3%대까지 들어섰다.
실제 지난해 하반기 16%를 넘어섰던 카드론(장기카드대출) 평균금리가 14%대까지 떨어졌다. 30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국내 7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KB·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의 카드론 평균금리는 14.24%로 전월 대비 0.77%포인트 하락했다. 여전채 금리가 카드론 금리에 반영되기까지 통상 3개월가량 소요되는 만큼 카드론 금리는 앞으로 더 내릴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카드사 관계자는 “여전채 잔여 물량이 있어 새로운 상품에 금리가 반영되기까지 2~3개월 정도 걸린다”며 “올해 초부터 떨어진 여전채 금리가 카드론 대출금리에 지난 2월 반영됐으며 리볼빙 금리 역시 이달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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