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파우스트' 얻은 박해수 "손석구, 왜 무대로 돌아왔을까…"[인터뷰③]

강민경 2023. 4. 7.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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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파우스트' 메피스토 역 박해수 인터뷰

[텐아시아=강민경 기자]

박해수 /사진제공=BH엔터테인먼트



배우 박해수가 손석구에 대해 언급했다.

박해수는 4월 6일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에서 텐아시아와 만나 연극 '파우스트'와 관련해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 '슬기로운 감빵생활',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수리남', 넷플릭스 영화 '사냥의 시간', '야차', '유령' 등에서 활발하게 활동한 박해수가 5년 만에 연극 '파우스트'로 돌아왔다.

3월 31일 개막한 '파우스트'는 독일 대문호 요한 볼프강 폰 괴테가 60여 년에 걸쳐 완성한 희곡을 재해석한 연극이다. 완벽하지 않은 파우스트의 행동과 선택을 통해 불완전한 삶에 대한 방향성과 영감을 제시한다. 극 중 박해수는 메피스토를 연기한다. 메피스토는 파우스트에게 쾌락을 선사하며 그의 파멸과 타락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인물이다.



2023년 연극 키워드는 매체 배우다. 아역 배우 출신 김유정과 진지희가 '갈매기'로 첫 연극에 도전했다. 박해수와 친분이 있는 손석구와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의 정성일도 무대로 돌아온 케이스다.

박해수는 "석구는 왜…"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직접 물어봐야겠다. 다른 분은 모르겠고 제게 연극이 어려운 점은 분명히 있다. 편집을 해줄 수 없고, 긴 연습 과정 때문에 두려움이 있어도 도전 의식으로 선택한 게 아닐까 싶다. 무대에서는 온전히 몸 하나로 서 있어야 할 때가 많다. 그런 부분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연습 과정을 느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각자 연극을 선택하는 이유는 모르겠지만, 저는 그랬다"고 말했다.

박해수에 따르면 '파우스트'는 불과 개막 몇주 전까지 공연 시간이 3시간 이상이었다. 박해수는 "관객도 지하철 끊기고 우리도 집에 못 가니까 안 되겠다 싶어서 칼을 들고 대사를 많이 잘라냈다. 3시간 반 넘어가는 분량의 대사를 다 외웠다. 신기하게 열정이 대단한 배우들이었다. 연습 시작하고 3~4주 만에 그 긴 분량의 대사를 다 암기한 상태였다. 달달 외웠다. 안타깝게 대사들이 잘려 나가면서 우는 배우도 있었다. 저도 많이 슬펐다"고 말했다.

대사를 자른 이유는 거창하지 않았다. 문맥에 맞지 않고 머릿속에서 두 단계 이상 뛰어넘는 대사들이 많았기 때문이었다. 배우의 입장에서도 사유로만 결합한 대사는 어려웠다는 것. 사실 박해수는 '파우스트'에서 유일하게 1막과 2막 모두 등장하는 캐릭터다. 그는 "저는 쉬는 시간이 없어서 좋다. 일부러 출연을 더 많이 시켜주셨다. 저 역시 많이 들어가겠다고 했다"며 웃었다.



박해수는 "그래서 그레첸 영향도 많이 넣었다. 원래 대본보다 투입이 많이 됐다. 연결 라인을 정확히 잡고 가려고 했다. 양정웅 연출님이 그렇게 만들어 주셔서 좋았다. 체력 관리를 위해 운동을 열심히 한다. 작품 시작 전부터 (몸에 좋은 것도) 챙겨 먹고 있다. 홍삼도 시켜 먹는다"라고 설명했다.

박해수는 "'파우스트'를 하면서 팀을 얻은 것 같다. 형, 누나, 동생, 막내들까지. 발톱이 깨질 정도로 한다. 정말 존경하는 형, 누나들이다. 저보다 훨씬 연기를 잘한다. 구력도 있고, 주인공을 하던 형, 누나들이다. 온 에너지를 다 써서 공연에 임한다. 사람들도 좋다. 이분들을 만나게 돼 복이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또한 "원진아 배우는 첫 무대에 선 배우라고 하기 힘들다. 포기하지 않고 하는 끈기와 섬세함을 배웠다. 연습할 때 포기할 정도의 에너지가 아니면 포기하는데 끝까지 하더라. 그래서 박수도 많이 쳤다. 원진아 배우의 끈기와 성실함, 박은석 배우의 패기와 에너지가 좋았다. 또 유인촌 선생님의 노련함과 아름다움도 좋았다. 제가 얻은 건 '파우스트' 팀이다"고 전했다.

한편 박해수가 출연한 연극 '파우스트'는 오는 4월 29일까지 공연된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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