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결산] ② 우승은 놓쳤지만 가장 빛난 별은 김연경…정규리그 MVP 유력
남자부 최고 세터 한선수, 챔프전 MVP…최고 공격수는 레오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김연경(흥국생명)은 6일 프로배구 2022-2023 V리그 마지막 경기(챔피언결정 5차전)가 끝난 뒤 침통한 표정으로 홈구장을 떠났다.
흥국생명이 챔피언결정전에서 2승 뒤 3연패를 당해 준우승에 그치면서, 통합우승(정규리그 1위·챔피언결정전 우승)으로 이번 시즌을 마무리하려던 김연경의 꿈도 물거품이 됐다.
하지만, 올 시즌 V리그에서 가장 주목받은 스타는 단연 김연경이었다.
김연경의 복귀 소식이 알려지면서 V리그를 향한 관심이 커졌고, 실제 김연경이 가는 곳에 팬이 모였다.
여전히 김연경은 세계 최정상급 아웃사이드 히터의 기량을 유지했고, 팬들은 환호했다.
김연경, 개인 통산 5번째 정규리그 MVP 유력
챔피언결정전에서는 패했지만, 10일 열리는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김연경은 주인공이 될 가능성이 크다.
김연경은 정규리그에서 국내 선수 중 가장 많은 669득점(전체 5위)을 했고, 공격 성공률은 45.76%로 1위에 올랐다.
수비에도 능한 그는 리시브 효율 8위(46.80%), 디그 10위(세트당 3.713개)에 자리했다.
올 시즌 흥국생명은 V리그 최고 공격수이자 리베로급 수비력을 갖춘 선수 김연경을 보강했고,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다.
김연경은 2005-2006, 2006-2007, 2007-2008시즌 3년 연속 정규리그 MVP에 올랐고, V리그로 돌아왔던 2020-2021시즌에도 정규리그 MVP 트로피를 손에 넣었다.
이번 시즌에도 예상대로 정규리그 MVP에 뽑히면 개인 통산 5번째로 MVP를 수상한다.
김연경은 올해 1월 올스타전 MVP에도 올랐다.
아쉽게 챔피언결정전 MVP는 수상하지 못해, 2011-2012시즌 황연주(현대건설), 2018-2019시즌 이재영(흥국생명)에 이어 역대 3번째로 단일시즌에 올스타 MVP, 챔피언결정전 MVP, 정규리그 MVP를 독식하는 진기록은 작성하지 못했다.
김연경 외에도 이번 시즌 프로배구 여자부를 빛낸 선수는 많았다.
KGC인삼공사 외국인 공격수 엘리자벳 이네 바르가(등록명 엘리자벳)는 1천15점을 올려 득점왕에 올랐다. 마델레인 몬타뇨 카이세도(등록명 몬타뇨)가 2011-2012시즌 인삼공사에서 작성한 1천76점에 이은 단일 시즌 최다 득점 역대 2위 기록이다.
엘리자벳은 서브 득점에서도 세트당 0.275개로, 이번 시즌 2관왕을 차지했다.
한수지(GS칼텍스)는 개인 첫 블로킹 1위(세트당 0.827점) 타이틀을 얻었다.
2009-2010시즌 현대건설에서 '장신 세터'로 활약하며 세트 1위에 올랐던 한수지는 2016-2017시즌에 미들 블로커로 포지션을 변경했다. 이번 시즌 '블로퀸'에 오르며 한수지는 세트 1위와 블로킹 1위를 한 차례씩 달성하는 V리그 최초 기록을 썼다.
한수지는 두 자리가 주어지는 베스트7 미들 블로커 자리에서 배유나(한국도로공사), 양효진(현대건설)과 경쟁할 전망이다.
세터 김다인(현대건설)은 세트 1위(세트당 11.021개), 리베로 임명옥(한국도로공사)은 수비 1위(세트당 8.625개)를 차지하며 베스트7 진입을 예약했다.
KGC인삼공사 최효서는 여자부 첫 리베로 신인왕 타이틀을 노린다.
대한항공 고공행진 이끈 한선수…화력 뽐낸 레오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MVP는 대한항공 세터 한선수였다.
1985년생인 한선수는 대한항공의 3년 연속 통합우승을 지휘하며 V리그 역대 챔프전 최고령 MVP에 올랐다.
대한항공의 팀 성적과 한선수의 공격 조율 능력에 표심이 향한다면 한선수는 남자부 사상 처음으로 정규리그 MVP에 오르는 세터로 기록될 수 있다.
그러나 화력에 가점을 주면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OK금융그룹)도 정규리그 MVP 후보로 부상한다.
레오는 정규리그에서 921점을 올려 득점왕에 올랐다. 삼성화재에서 뛴 2014-2015시즌 이후 8년 만의 득점왕 탈환이다.
레오는 V리그 최초로 4경기 연속 트리플크라운(서브·블로킹·후위공격 각 3개 이상 성공)을 달성했고, 남자부 역대 두 번째로 개인 통산 5천득점(5천24점)도 돌파했다.
일단 한선수와 레오는 베스트7 세터(한선수)와 아포짓 스파이커(레오)에 뽑힌 가능성이 크다.
한국전력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공헌한 득점 2위(882점) 타이스 덜 호스트(등록명 타이스), 토종 공격수 중 가장 많은 603점(전체 5위)을 올린 나경복(우리카드), 공수에 모두 능한 정지석(대한항공)은 아웃사이드 히터 두 자리를 놓고 경합할 전망이다.
신영석(한국전력)은 개인 통산 9번째이자, 6시즌 연속 블로킹 1위(세트당 0.782점)를 차지하며 현역 최고 미들 블로커의 위용을 과시했다.
남자부 신인왕은 삼성화재 미들 블로커 김준우와 현대캐피탈 세터 이현승의 2파전 구도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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