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수 "'파우스트' 속 '식사는 잡쉈어?' 대사, '수리남'서 아이디어" [인터뷰①]

[OSEN=유수연 기자] 배우 박해수가 연극 '파우스트' 속 등장하는 애드립 장면에 대해 언급했다.

6일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LG아트센터 서울에서는 연극 ‘파우스트’의 배우 박해수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지난달 31일 베일을 벗은 양정웅 연출의 연극 ‘파우스트’는 part.1은 신과 내기를 한 악마 ‘메피스토’가 ‘파우스트’에게 쾌락과 영혼을 맞바꾼 계약을 제안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로 유인촌, 박해수, 박은석, 원진아 등이 출연, 인간의 고뇌와 욕망, 본능을 담아냈다.

특히 박해수는 극중 매번 달라지는 동작과 대사 등 애드리브를 선보이는가 하면, 유머스러운 제스처나 대사를 선보여 극의 재미를 더했다.

이에 박해수는 "(애드리브 중) 몸 짓 같은 건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나왔다. 중간중간에 있는 코미디 장면들은 함께 하시는 배우분들이 다 같이 만들어 낸 거다. 워낙 재능이 많고 천재적인 친구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즉흥극에 정점을 찍은 배우들이 많아 한 장면을 통채로 다 즉흥으로 연습해 본 적도 있었다. 부산 건달들이 나오는 등 온갖 아이디어가 나와서 뽑아보기도 하고, 직접 장면을 만들어보기도 했다. 이를 연출진 분들이 작품에 어울리게 잘 조율을 해주셨다"라며 "'식사는 잡쉈어?'라는 대사도 그렇다. 원래 대사는 '식사는 했냐'라는 장면이었는데, '수리남'의 대사를 가져와 아이디어를 낸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파우스트' 속 자신의 연기에 대한 생각도 솔직히 털어놨다. 극중 메피스토 역을 맡아 '매력적인 악마를 완성했다'는 관객들의 호평을 받고 있는 박해수는 "뭐가 더 나올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 잘하고 있는 것인지는 몰라도 잘 놀고 있다. 그날 할 수 있는 건 후회 없이 하고 가는 것 같다"라며 자신의 연기를 평가했다.

그러면서 "사실 파우스트가 (메피스토에게) 유혹을 당하고 고통스러워해줘야 말미에 그레첸과의 비극이 생성된다. 그 비극이 잘 생성되어야 메피스토를 향한 좋은 반응도 있을 텐데, 그레첸이 비극을 잘 표현해 줬다. 결국 그게 잘 통한 것"이라며 "제가 칭찬받을 일이 아닌 것 같다. (자신을 향한 칭찬은) 원진아 배우에 대한 칭찬인 것 같다"라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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