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잇슈]선착순 분양 끝? 무순위청약으로 돌아온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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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착순 분양에도 물량 소진에 어려움을 겪던 아파트들이 '무순위청약'으로 돌아왔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주택 수, 지역 규제가 완화되면서 무순위청약도 사실상 선착순 분양과 비슷한 조건이 됐다"며 "자체 홈페이지를 찾아갈 정도로 미분양 단지에 꾸준히 관심을 두는 수요자는 많지 않기 때문에 청약홈을 통해 알려지는 효과를 무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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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착순 분양해도 안 팔렸는데…홍보 효과 '톡톡'
선착순 분양에도 물량 소진에 어려움을 겪던 아파트들이 '무순위청약'으로 돌아왔다. 분양 기간이 길어지면서 멀어진 수요자들의 관심을 되찾으려는 의도다. 실제 공급 방식을 선착순 분양에서 무순위청약으로 바꾼 '더샵 파크솔레이유'에는 최근 1000명이 넘게 몰렸다.
청약홈을 이용한 무순위청약이 새로운 판매 전략이 된 셈이다. 최근 무순위청약 시 거주 요건 등이 폐지되며 청약 문턱이 낮아진 상황이다. 재당첨 제한 등도 없어 사실상 선착순 분양과 조건이 비슷하다.
선착순 분양 뒤 무순위청약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서울 강동구 둔촌동 더샵 파크솔레이유가 지난 5일 무순위청약을 접수한 결과 36가구 모집에 1267명이 몰렸다. 전용 73㎡ 경쟁률이 132대 1로 가장 높았고, 평균 청약 경쟁률은 35대 1이었다.
이 단지는 작년 11월 최초 분양 당시 15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청약을 마감했지만, 일부 미계약분이 발생했다. 이어 자체 홈페이지에서 무순위청약을 진행했으나 경쟁이 발생하지 않아 선착순 분양으로 넘어왔다.
전체 195가구 중 일반분양은 총 73가구였는데, 올해 1월부터 약 3달간 진행한 선착순 분양에도 절반에 가까운 36가구가 남았다. 오는 6월 입주 시기가 다가오고, 물량 소진 속도는 시원하지 않자 꺼내든 게 '무순위청약·청약홈' 카드다.
무순위청약에서 경쟁이 발생하지 않으면 이후부터 공급자가 선착순 분양, 무순위청약 중 임의대로 공급방식을 정할 수 있다. 단지가 위치한 강동구는 비규제지역으로 무순위청약을 진행하더라도 자체 홈페이지와 청약홈 중에 공고 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
아무런 의무가 없음에도 공급자가 직접 무순위청약을 청약홈에 공고하기로 한 건 홍보가 절박했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작년까지만 해도 시간·비용 등의 문제로 무순위청약은 건설사들의 기피 대상이었다. ▷관련 기사: '줍줍이라 부르지 마세요' 무순위청약에 건설사들 "제발 좀~"(2022년 8월4일)
분양업계 관계자는 "무순위청약을 진행할 필요가 없고, 하더라도 청약홈에 공고할 의무가 없는 단지가 굳이 공고한 건 홍보 효과를 얻기 위한 것"이라며 "둔촌주공이 무순위청약으로 완판에 성공하면서 청약 수요가 회복세인 점도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말했다.
달라진 시장 분위기…수요자도 솔깃
그동안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수요자들이 이번에 움직인 건 최근 서울 분양시장 분위기가 반전된 영향으로 해석된다.
더샵 파크솔레이유 무순위 모집공고에 따르면 분양가 등은 최초 공고 이후 바뀌지 않았다. 동호수를 직접 고를 수 있는 선착순 분양과 달리 무순위청약 때는 무작위로 동호수가 지정되는 점을 고려하면 수요자로선 오히려 조건이 나빠진 상황이다.
달라진 건 분양시장 분위기다. 지난 2월 무순위청약 때 무주택자·거주 요건이 폐지되면서 주택 수에 상관없이 전국에서 청약할 수 있게 됐다. 비규제지역에선 재당첨 제한이 적용되지 않고, 중복청약도 가능하다.
규제 완화 이후 무순위청약을 진행한 단지들은 대부분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고 655대 1로 마감했던 올림픽파크 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이 대표적이다.
앞으로 자체 분양 대신 무순위청약을 활용하는 단지들이 나올 가능성도 점쳐진다. 서울에선 '창동 다우아트리체'와 '칸타빌 수유팰리스'가 인천에선 '더퍼스트시티 송도'가 최근 무순위청약으로 돌아왔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주택 수, 지역 규제가 완화되면서 무순위청약도 사실상 선착순 분양과 비슷한 조건이 됐다"며 "자체 홈페이지를 찾아갈 정도로 미분양 단지에 꾸준히 관심을 두는 수요자는 많지 않기 때문에 청약홈을 통해 알려지는 효과를 무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하은 (lee@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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