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 우즈, 마스터스 첫날 2오버파..첫 출전 김주형 2언더파(종합)

주영로 2023. 4. 7.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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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 마스터스 1라운드 2오버파 74타 공동 54위
버디 3개 뽑아냈으나 보기 5개로 주춤
"아이언샷 정확도 아쉬워..내일 샷 감 좋아지길"
마스터스 첫 출전 김주형 2언더파 70타 선전
임성재 공동 26위, 김시우 공동 45위, 이경훈 공동 54위
타이거 우즈가 7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마스터스 1라운드 1번홀에서 그린에 멈춘 공을 향해 걸어가고 있다. (사진=AFPBBNews)
[오거스타(미국)=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내일 샷 감각도 좋아지고, 날카로움도 더해지면 좋겠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제87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첫날 74타를 적어낸 뒤 둘째 날 도약을 기대하며 이렇게 말했다.

7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첫날 1라운드. 우즈는 경기 시작 1시간 전에 드라이빙 레인지로 나와 몸을 풀었다.

웨지샷부터 아이언, 페어웨이 우드, 드라이버 순으로 몸을 푼 우즈는 다시 웨지, 아이언, 페어웨이 우드, 드라이버를 한 번씩 더 치면서 거리와 구질, 탄도 등에 따라 다양한 샷을 연습했다.

전날 연습라운드 때는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몸을 풀며 친한 선수가 지나가면 인사하거나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지만, 이날은 연습에만 몰두했다. 우즈가 타석에서 연습할 때 저스틴 토머스와 잰더 쇼플리(이상 미국), 존 람(스페인) 등이 우즈 옆을 지나면서도 인사하지 않았다. 우즈도 주변 상황에 신경 쓰기보다는 샷을 하는 데만 집중했다.

약 30분 정도 땀을 흘린 우즈는 20분 전엔 약 20개 정도의 공과 웨지를 들고 벙커로 향했다. 그리고 10분 전 연습을 마친 뒤 1번홀로 향했다.

현지 시간으로 오전 10시 18분. 연습을 끝낸 우즈는 25번째 마스터스 티샷을 위해 1번홀 티잉 그라운드에 섰다.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 잰더 쇼플리(미국)와 함께 경기를 시작하는 우즈가 가장 먼저 티샷했다.

공은 페어웨이 한복판에 떨어졌고 순간 팬들의 뜨거운 환호가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 퍼졌다.

첫 티샷은 좋았으나 버디 사냥에는 실패했다. 2번홀(파5)은 2온이 가능한 홀이어서 버디를 기대했으나 티샷 실수가 나온 게 아쉬웠다. 페어웨이 오른쪽 벙커에 들어가면서 2온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3타 만에 공을 그린에 올린 우즈는 이 홀에서도 파에 만족했다.

초반 버디 사냥에 실패한 우즈는 3번홀부터 조금씩 흔들렸다. 두 번째 샷이 그린에 미치지 못하면서 경사 아래에 멈췄다. 세 번째 샷으로 공을 그린에 올렸으나 파 퍼트가 홀 왼쪽으로 살짝 빗겨나가 파를 놓쳤다.

5번홀(파4)에서는 3퍼트에 발목이 잡혔다. 두 번째 샷으로 그린에 올라왔으나 첫 번째 퍼트가 홀에 미치지 못했고, 약 1.5m 거리에서 친 파 퍼트가 홀을 스치면서 지나쳤다.

7번홀(파4)에서도 또 한 번 짧은 거리의 파 퍼트를 놓쳤다. 이번에도 홀을 스치면서 그냥 지나쳤다.

8번홀(파4)에서 이날 첫 버디를 잡아내며 도약을 기대했으나 좀처럼 버디를 추가하지는 못했다. 그 뒤 9번과 10번홀(이상 파4)에선 파를 지켰으나 ‘아멘코너’의 시작인 11번홀(파4)에서 2온에 실패했고, 세 번째 샷은 벙커에 빠뜨렸다. 그나마 다행인 건 이번엔 약 1.5m 거리의 보기 퍼트를 넣어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

경기 중반까지 3오버파를 치며 하위권으로 밀려났던 우즈는 15번홀(파5)과 16번홀(파3)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 분위기 반전을 기대했으나 아쉽게 18번홀(파4)에서 불운으로 5번째 보기를 적어냈다.

티샷한 공이 벙커 앞에 멈추면서 스탠스를 방해했다. 왼발은 페어웨이에 오른발은 벙커에 두고 스윙해야 했다. 불편한 자세에서 친 두 번째 샷은 그린 오른쪽 벙커에 빠졌고 3타 만에 공을 그린에 올렸으나 파 퍼트를 놓쳐 보기로 홀아웃했다.

버디 3개를 뽑아냈으나 보기 5개를 쏟아낸 우즈는 25번째 출전한 마스터스 1라운드를 2오버파 74타를 적어내 공동 54위에 머물렀다.

마스터스에서 5번 우승한 우즈가 첫날을 2오버파로 마무리한 것은 2005년에 이어 두 번째다. 당시엔 2라운드부터 4라운드까지 14타를 줄이면서 합계 12언더파 276타로 역전 우승했다.

이날 출발은 좋지 못했으나 전체적인 경기 내용은 초반에 나온 퍼트 실수를 제외하면 크게 나쁘지 않았다.

드라이브샷 페어웨이 적중률은 64%였고, 그린 적중률 또한 66.7%로 준수했다. 드라이브샷 최대 비거리는 303야드를 찍었고, 평균 거리는 293야드를 기록했다. 다만, 초반에 연이어 나온 퍼트 실수와 아이언샷에서 공을 홀에 가깝게 붙이는 결과를 만들어 내지 못한 게 아쉬웠다.

경기 뒤 우즈는 “경기 초반 그린 스피드에 적응하지 못했고, 아이언샷 정확도도 떨어졌다”며 “드라이브샷은 나쁘지 않았는데, 다만 공을 홀 가까이 보내는 과정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좋은 성적을 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며 “내일 샷 감각도 좋아지고, 날카로움도 더해지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우즈는 지난해 대회에선 첫날 1언더파 71타를 쳤고, 2라운드에서 2오버파 74타를 적어내 중간합계 1오버파 145타로 컷을 통과했다. 최종성적은 13오버파 301타로 47위에 올랐다.

1라운드에선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과 존 람(스페인) 그리고 LIV 골프 소속 브룩스 켑카(미국)가 나란히 7언더파 65타를 쳐 공동 선두에 올랐다. 3명 모두 마스터스 첫 우승에 도전한다.

한국 선수 중에선 마스터스에 처음 출전한 막내 김주형(21)이 2언더파 70타를 쳐 공동 17위로 가장 높은 순위에 자리했다.

14번홀까지 버디 2개에 이글 1개를 묶어 4언더파까지 타수를 줄였던 김주형은 15번홀(파5)에서 벙커에서 친 세 번째 샷이 물에 빠지면서 더블보기를 한 게 아쉬웠다.

임성재(25)가 공동 26위(1언더파 71타), 김시우(28)는 공동 45위(1오버파 73타), 이경훈(32)은 공동 54위(2오버파 74타)로 1라운드를 마쳤다.

주영로 (na187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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