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에서 자랑할래" MZ세대, 테니스룩에 빠진 이유

기사내용 요약
테니스, 골프 뒤 이을 차세대 스포츠로 각광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패션업계의 스포츠웨어 메가트렌드가 골프복에서 테니스룩으로 옮겨가고 있는 모양새다. 글로벌 명품 브랜드에서부터 스트릿 브랜드까지 다양한 패션 업체들이 각자의 개성을 담은 테니스룩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7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명품브랜드 셀린느는 최근 '테니스 캡슐 컬렉션'을 출시했다. 셀린느는 이번 컬렉션을 통해 트리오페 패턴을 휘감은 라켓 세트를 비롯해, 테니스 라켓의 곡선 특징을 살린 빅백을 선봬 테니스인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스트릿 패션브랜드 '널디'는 안경 브랜드 '프레임몬타나'의 대표이자 패션 인플루언서로 활동 중인 몬나타 최와 함께한 테니스 컬렉션을 선보였다.

1980년대부터 90년대 클래식 테니스 웨어를 모티브로 한 이번 컬렉션은 널디의 시그니쳐 아이템 '트랙 세트'를 포함한 폴로와 코튼 티셔츠, 테니스 스커트를 고급스러우면서도 스타일리시한 비주얼로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또 테니스의 역동성을 표현하기 위해 스포티한 무드를 강조했다. 바이커 쇼츠의 경우, 테니스 매니아들의 니즈를 담아 별도의 볼 포켓을 부탁했다.

스포츠웨어를 중심으로 브랜드를 전개하는 패션회사들도 일제히 테니스복을 선보였다.

3년 간의 재정비 기간을 거쳐 재론칭한 코오롱FnC의 스포츠 브랜드 '헤드'는 테니스에 집중했다. 의류와 함께 테니스 라켓까지 함께 판매를 진행해 용품과 의류를 한번에 제안하는 토털 스포츠 브랜드로 눈도장을 찍는다는 계획이다.

리복은 스트릿 캐주얼 브랜드 '예스아이씨'와 협업한 컬렉션을 통해 '스트릿 테니스'룩을 선보였다.

128년 역사의 스포츠 브랜드로 테니스에서도 탄탄한 헤리티지가 있는 리복에 예스아이씨 자유분방한 스트릿 감성을 더해 기존의 일반적인 테니스룩에 혁신적인 변주를 더했다는 평이다.

패션업계가 이처럼 테니스복에 집중하는 이유는 MZ세대 사이에서 골프의 뒤를 이을 차세대 스포츠로 테니스가 각광받고 있기 때문이다.

MZ세대가 테니스에 열광하는 이유 중 하나는 '귀족스포츠'가 주는 이미지는 갖고 있지만, 골프에 비해 비용이 상대적으로 적게 들기 때문이다. 남들과는 다른 것을 선호하는 MZ세대와 맞아떨어진 것.

여기에 테니스스커트 등 경쾌하고 트렌디한 복장이 가능해 '인스타그래머블(인스타그램에 올릴 만한)'한 사진을 찍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넥플릭스에서도 올해 초 테니스 관련 다큐를 선보이며 테니스인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테니스를 즐기는 매니아 층이 확대되면서 코트 위에서도 특색 있는 테니스 웨어를 통해 나 만의 개성을 뽐내길 희망하는 사람이 늘어났다"며 "더 나아가 생활 속에서도 착용 가능한 테니스웨어의 출시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march1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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