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서 '차단', 바이든 경고까지…챗GPT 안전성 커진다

[머니투데이 이정현 기자]

오픈AI가 개발한 챗GPT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유럽 국가 중 이탈리아가 처음으로 이에 대한 접속을 차단한 가운데 다른 유럽 국가도 규제 작업에 착수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AI(인공지능)의 안전성을 언급하자 오픈AI는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약속했다.

6일(현지시간) AP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샘 알트먼 오픈AI CEO(최고경영자)를 포함한 경영진은 지난 5일 화상회의를 진행한 결과 이같은 전세계적인 안전성 우려에 대한 조치를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오픈AI는 논의된 조치를 자세히 언급하지는 않았다.

앞서 이탈리아는 지난달 31일 챗GPT 접속을 차단했다. 이탈리아 데이터 보호 당국은 챗GPT가 이용자 연령을 확인하지 않아 미성년자에게 부적절한 답변을 할 수 있다는 이유로 챗GPT의 데이터 수집 규정 위반 여부를 조사 중이다. 이탈리아는 또 챗GPT가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저장할 법적 근거가 없다고도 지적했다.

이탈리아의 챗GPT 규제 이후 다른 유럽 국가들도 제재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아일랜드 데이터 보호 당국은 "이탈리아 규제 당국과 후속 조치를 취하며 이 문제와 관련한 모든 사안을 EU(유럽연합) 데이터 보호 당국과 협력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프랑스 데이터 보호 당국은 챗GPT에 대한 2개의 민원을 접수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캐나다 데이터 보호 당국도 챗GPT가 정보주체의 동의를 받지 않고 개인정보를 수집·사용·공개한 것으로 의심되는 민원을 접수해 이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이 같은 우려에 대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AI회의를 열고 "AI는 질병과 기후변화와 같은 어려운 문제를 처리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우리 사회의 경제, 국가 안보에 대한 잠재적 위험도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날 'AI가 위험하냐'는 질문에 "두고 봐야 할 일"이라며 "그럴 수도 있다"고 답했다.

한편 오픈AI는 5일(현지시간) 공식 블로그에서 "챗GPT를 사용하려면 18세 이상이거나 부모의 승인이 있는 13세 이상이어야 한다는 연령 검증 옵션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비영리 교육단체인 '칸 아카데미'와 같은 개발자들과 협업해 학생들을 위한 안전한 AI를 제공하겠다"며 "AI 영역에서 결과물에 대해 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정현 기자 goroni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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