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의 역습' 켑카, 마스터스 첫날 7언더파..호블란·람과 공동선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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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 골프의 역습이다.'
남자 골프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첫날 LIV 골프 소속 브룩스 켑카(미국)가 공동 선두로 나섰다.
켑카의 선전은 LIV 골프의 역습으로 볼만하다.
PGA 투어는 LIV 골프로 이적한 선수를 영구퇴출했지만, 마스터스를 포함해 US오픈과 디오픈, PGA 챔피언십 등 4개 메이저 대회는 출전을 막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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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 통산 8승 중 4승 메이저로 장식 '메이저 사냥꾼'
최근 4라운드 경기 경험이 없는 건 변수
남자 골프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첫날 LIV 골프 소속 브룩스 켑카(미국)가 공동 선두로 나섰다.
켑카는 7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제87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1라운드에서 버디 8개를 잡아내고 보기는 1개로 막아 7언더파 65타를 때렸다.
보기 없이 이글 1개에 버디 5개를 골라낸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과 버디 8개에 보기 1개로 막은 존 람(스페인)이 켑카와 함께 7언더파 65타를 쳐 공동 선두를 이뤘다.
켑카의 선전은 LIV 골프의 역습으로 볼만하다. 이번 대회 참가 선수 88명 중 LIV 골프 소속 선수는 18명뿐이었다. 수적 열세였고, PGA 투어 선수들과 비교해 경기력이 크게 떨어졌을 것이라는 예상이었으나 켑카가 뒤집었다.
남자 골프는 지난해 LIV 골프가 출범한 이후 메이저 대회 때마다 자존심을 건 대결 양상을 보이고 있다.
PGA 투어는 LIV 골프로 이적한 선수를 영구퇴출했지만, 마스터스를 포함해 US오픈과 디오픈, PGA 챔피언십 등 4개 메이저 대회는 출전을 막지 않고 있다.
LIV 골프 탄생 이후 열린 두 차례 메이저 대회에선 모두 PGA 투어가 압승했다. US오픈에선 매슈 피츠패트릭(잉글랜드)이 우승했고, 디오픈은 캐머런 스미스(호주)가 제패했다. 스미스는 작년 PGA 투어 플레이오프까지 모두 끝낸 뒤 LIV 골프로 이적했다.
켑카가 선봉에 나선 LIV 골프가 세 번째 대결에서 역습에 성공할지 관심이 쏠린다.
켑카는 PGA 투어 활동 시절 ‘메이저 사냥꾼’으로 불렸다. 통산 8승 중 4승을 메이저 대회(US오픈과 PGA 챔피언십 각 2승)에서 차지했다. 지난해 6월 LIV 골프 출범과 동시에 이적한 뒤에도 2승을 올렸다. LIV 골프에서 2승 고지에 오른 최초의 선수다.
PGA 투어도 켑카의 경기력은 높게 평가했다. 마스터스 개막에 앞서 발표한 우승 예상 후보에서 켑카를 20명 중 15위에 올렸다.
첫날 경기력은 PGA 투어에서 보여줬던 ‘메이저 사냥꾼’을 떠올렸다. 특히 마지막 4개홀에서 3타를 줄인 게 인상적이다. 4언더파를 쳐 먼저 경기를 끝낸 호블란과 람에 3타 뒤져 있던 켑카는 15번홀 버디에 이어 17번 그리고 18번홀에서 버디 피니시를 장식하며 공동 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마스터스에 8번째 출전하는 켑카는 아직 그린재킷을 입지 못했다. 2019년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다. 2021년과 2022년엔 연속으로 컷 탈락했다.
7언더파 65타는 마스터스에서 기록한 개인 최저타 신기록이다. 이전엔 2019년 1라운드 때 작성했던 6언더파 66타였다.
변수가 있기는 하다. 켑카는 최근 4라운드 경기 경험이 부족하다. LIV 골프는 3라운드 54홀 경기를 펼치고 컷오프도 없다. 켑카가 가장 최근 4라운드를 모두 소화한 것은 지난해 6월 열린 US오픈이 마지막이다.
54홀 경기에선 하루만 몰아치기에 성공해도 우승 가능성이 크다. 반면, 72홀 경기에선 컷 탈락이 결정된 이후 3라운드부터 본격적인 순위 싸움이 펼쳐지고 하루를 더 경기해야 하는 만큼 체력적인 부담도 커진다.
주영로 (na187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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