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우려 완화에…국내 증시 상승 출발 전망 [증시 개장 전 꼭 알아야 할 5가지]

이태훈 2023. 4. 7.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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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가 경기침체 우려 완화로 상승한 점은 7일 국내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빅테크 기업들 위주로 상승했고 대부분의 중소형주는 하락했다는 점은 부담이다. 이날 발표되는 삼성전자의 잠정 실적도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증시 상승 출발 전망

미국 증시가 마이크론 등 빅테크 중심으로 상승해 투자심리 호전될 전망이다. 삼성전자 잠정 실적발표가 있어 이 회사 주가 흐름에 따라 코스피지수 등락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이사는 "국내 증시는 0.3% 이상 상승 출발할 전망"이라며 "삼성전자의 경우 2분기까지 실적 악화는 반영된 만큼 하반기 이후의 흐름이 중요하며 감산 여부가 관심사"라고 말했다.

염 이사는 "최근 국내 증시는 경기침체 우려로 중소형주 장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미국 침체 우려로 인한 금리 하락은 고물가 시기에는 증시를 올려주는 호재"라고 설명했다. 그는 "과하게 상승한 성장주보다는 부진한 경기민감주와 소외된 대형주 중심으로 비중확대를 할 필요가 있다"며 "성장주 중에는 2차전지 보다는 풍력, 방산, LNG인프라 관련주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가 금융 스트레스가 완화되고 있고, 미국 경제가 생각보다 강하다며 경기에 대한 자신감을 표명하며 나스닥 중심으로 강세를 보인 점은 한국 증시에 우호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전히 고용지표 둔화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가 지속되고 있고, 나스닥의 상승도 일부 개별 종목군의 강세에 따른 것일 뿐 대부분의 중소형 종목이 부진한 모습을 보인 점은 부담"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코스피지수는 0.3% 내외 상승 출발할 전망"이라며 "삼성전자 잠정 실적 발표 이후 시장 변화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경기침체 우려가 지속되고 있어 상승이 제한된 가운데 외국인의 수급에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증시 상승 마감

미국 뉴욕증시는 '성 금요일' 휴장을 앞두고 상승했다. 7일(현지시간)에는 3월 비농업 고용보고서가 발표된다. 시장 참가자들은 고용 시장이 어느 정도 둔화돼 미 중앙은행(Fed) 금리 인상 주기가 곧 종료될 것으로 기대했다.

6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지수는 0.01% 상승한 33485.29에 거래를 마감했다. S&P500지수는 0.36% 상승한 4105.02에, 나스닥지수는 0.76% 오른 12087.96에 거래를 마쳤다.

'매파'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가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줬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 "금융 스트레스 수치가 3월 이후로 계속 낮아지고 있다"며 "적어도 지금은 완화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은행 혼란으로 신용 경색이 발생할 것이란 전망은 "덜 매혹적이다. 미국 경제를 침체에 빠뜨릴 만큼 충분히 크지 않다"라고 했다. 이어 "실물 경제 데이터는 1분기 동안 예상보다 강했으며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너무 높다"며 "계속해서 기준금리를 5.5~4.75% 범위로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투자자들은 오는 7일 휴장 중에 발표되는 3월 비농업 고용지표에 주목하고 있다. 비농업 고용 보고서를 앞두고 이번주에 발표된 고용 관련 지표들은 대체로 둔화됐다. 이에 3월 비농업 고용 지표 역시 이전보다 약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에 따르면 3월 비농업 고용은 23만8000명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지난 2월 31만1000명 증가보다 줄어든 수준이다.

이날 발표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수는 20만명대를 유지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전주보다 1만8천명 감소한 22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20만명을 웃돌았다.

시장참가자들은 고용 지표가 냉각 조짐을 보이자 Fed가 금리 인상을 곧 중단할 것으로 봤다. 인디펜던트 어드바이저 얼라이언스의 크리스 자카렐리 CIO는 "실업보험 청구 지표는 연준 금리인상이 노동시장을 식히고, 경제를 둔화시키고 있다는 생각에 신빙성을 갖게 한다"며 "사람들이 지금 생각하고, 믿고 있는 것보다 경기 침체가, 더 상당한 침체로 나타날 확률이 크다"고 말했다.

종목별로는 기술주들이 올랐다. 마이크로소프트가 2%대 상승했고, 구글 모기업인 알파벳A 주식도 3%대 올랐다.
UBS는 알파벳, 핀터레스트, 메타 플랫폼스, 애플에 대한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퍼스트리퍼블릭뱅크샌프란시스코, 웨스턴 얼라이언스뱅코프 등 일부 은행주도 괜찮은 흐름을 보였다.

반면 코스트코 주가는 월간 동일 매장 매출이 3년 만에 처음 감소했다고 발표하면서 2%대 하락했다. 업종 지수 별로는 금융, 헬스, 부동산, 기술, 통신, 유틸리티 관련 지수가 상승했다. 이와 달리 에너지, 산업, 소재 관련 지수는 하락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ed가 5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49.3%,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50.7%로 예상됐다.

美 기업 1분기에 27만명 해고

미국 기업들이 실적 부진 등으로 구조조정에 나선 가운데 지난 1분기 발표된 직원 해고 수가 30만명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현지시간) 인사관리 컨설팅회사인 챌린저, 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CG&C)가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미 기업들이 1∼3월 발표한 감원 계획은 27만416명에 달했다.

이는 1년 전(5만5496명)에 비해 약 4배 증가(396%)한 것으로,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2020년 1분기(34만6683명) 이후 3년 만에 가장 많은 수준이다.

지난 3월 한 달간 발표된 감원 수는 8만9703명으로, 2월(7만7770명)보다 15% 늘었다. 지난해 같은 달(2만1387명)보다는 319% 증가했다.

1분기에 기술(테크) 기업들은 총 10만2391명을 해고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체 감원 수의 38%에 해당한다. 지난해 1∼3월 테크 기업들이 줄인 직원은 267명에 불과했다.

1분기 감원 수는 지난해 1년간 발표한 감원(9만7천171명)보다도 5% 늘어난 수치다. 테크 기업들이 올해보다 더 많은 인원 감축을 발표한 것은 2001년(16만8395명)과 2002년(13만1294명)뿐이다.

테크 기업에 이어 금융회사들도 3만635명의 감원을 발표해 업종별로는 두 번째로 많았다. 금융회사들은 1년 전에는 5903명을 줄였다. 의료 및 제조업체(2만2950명)와 소매업체(2만1426명), 미디어(1320명) 등이 뒤를 이었다.

감원의 주된 이유로는 불안한 시장 및 경제 상황이 압도적으로 많았고, 비용 절감과 점포·부서 폐쇄 등도 꼽혔다. 1분기 해고는 크게 증가했지만, 채용 계획은 2016년 1분기(2만6898명) 이후 가장 낮은 7만638명에 그쳤다.

앤드루 챌린저 CG&C 수석부사장은 "금리 인상이 계속되고 기업들의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대규모 해고는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경상수지 두달 연속 적자

지난 2월 경상수지가 두 달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수출 부진에 따른 상품수지 적자가 5개월째 이어졌고, 해외여행 증가 등에 서비스수지 적자도 20억달러를 넘었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올해 2월 경상수지는 5억2000만달러(약 6861억원) 적자로 집계됐다.

작년 2월(58억7000만달러 흑자)보다 63억8000만달러나 줄었고, 2개월째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적자 폭은 사상 최대였던 1월 42억1000만달러보다 36억9000만달러 감소했다.

항목별로 보면 상품수지가 13억달러 적자였다. 5개월 연속 적자일 뿐 아니라 1년 전(43억5000만달러 흑자)과 비교해 수지가 56억5000만달러나 급감했다. 다만 적자 규모가 통계 작성 이래 가장 컸던 1월(-73억2천만달러)보다는 약 60억달러 축소됐다.

수출(505억2000만달러)은 작년 2월보다 6.3%(33억8000만달러) 줄었다. 지난해 9월 수출이 23개월 만에 처음 전년 같은 달보다 감소한 뒤 6개월 연속 뒷걸음이다.

글로벌 경기 둔화 영향으로 반도체(통관 기준 -41.5%), 화학공업 제품(-9.8%), 철강 제품(-9.2%)이 부진했고 지역별로는 동남아(-25.0%), 중국(-24.3%), 일본(-5.4%)으로의 수출이 위축됐다.

수입(518억2000만달러)은 1년 전보다 4.6%(22억7000만달러) 증가했다. 특히 원자재 수입이 작년 같은 달보다 7.2% 늘었다. 원자재 중 가스와 화학공업제품 증가율이 각 72.5%, 10.0%에 이르렀다.

서비스수지 역시 20억3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2월 9000만달러 흑자에서 1년 사이 수지가 21억2000만달러나 줄어 적자로 돌아섰다.

코로나19 관련 방역이 완화되면서 여행수지 적자도 1년 새 4억3000만달러에서 두 배 이상인 10억1000만달러로 불었다.

구글 CEO "AI 챗봇, 검색사업에 위협 안돼"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CEO)는 인공지능(AI) 챗봇이 구글의 검색 사업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구글 CEO이기도 한 피차이는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이전보다 기회의 공간이 더 커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구글은 현재 전 세계 검색 시장의 80% 이상 장악하고 있지만, 마이크로소프트(MS)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 MS가 대화형 AI인 챗GPT를 등에 업은 새로운 검색 엔진 '빙'(Bing)을 앞세워 검색 시장 재편을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구글이 지난해 검색 기능으로 벌어들인 광고는 1620억 달러(213조7590억원)로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피차이 CEO는 "AI의 발전은 다양한 검색어에 대한 구글의 능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검색 엔진에 대화형 AI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구글은 지난달 21일부터 미국과 영국에서 일부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대화형 AI 바드(Bard)를 출시했다. 바드는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챗GPT 대항마인 셈이다. MS가 AI 기능을 검색 엔진에 탑재한 것처럼 구글도 바드를 검색 엔진에 탑재할 계획이다.

구글은 AI 기술의 선두 주자로 평가받았지만, AI 챗봇을 내놓는 데는 결과적으로 스타트업인 오픈AI보다 늦었다. 그는 '구글이 챗봇을 왜 더 일찍 출시하지 않았나'라는 질문에 "구글은 여전히 올바른 시장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우리는 계속해서 뭔가를 출시하려고 하지만, 업계의 상황 등을 고려해 시간표가 변경될 수 있다"고 말했다.

피차이 CEO는 회사의 비용 절감 노력도 언급했다. 구글은 지난 1월 역대 가장 많은 1만2000명에 대한 해고를 단행한 바 있다.

그는 "지난 9월에 세운 목표인 '생산성 20% 향상'을 아직 달성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추가 해고 가능성은 언급하지 않으면서 "회사가 변화의 속도에 만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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