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육대 사건' 후 11년...세리 "팬 보고 아이 울듯 울기도" [인터뷰①]
'세리 데이즈' 두 번째 이야기 'Spotlight' 발매
5년 만의 음방...아낌없는 팬 사랑 주목
(MHN스포츠 정승민 인턴기자) 그룹 '달샤벳'이 아닌 솔로로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 세리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날개를 펼쳤다.
지난달 29일 '세리 데이즈'(Serri Days) 3부작 중 두 번째 이야기인 '스포트라이트'(Spotlight)로 돌아온 세리와 이야기를 나눴다.
'스포트라이트'는 3부작으로 구성된 '세리 데이즈' 첫 번째 이야기 'SLEEP'에 이은 두 번째 앨범 'Dream'에 수록된 곡이다.
이번 컴백으로 5년 만에 음악 방송에 출연한 세리는 7일 KBS '뮤직뱅크'를 끝으로 '스포트라이트' 음악 방송 활동을 마무리한다. 오랜만에 음악 방송 무대를 선보인 소감을 묻는 말에 세리는 마치 고향에 온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5년 만에 솔로로 선다고 하니 주변에서 걱정과 함께 떨리지 않냐고 연락해주셨는데, 오랜만에 방송국 가자마자 냄새와 온도, 습도 같은 추억이 살아나면서 고향에 온 것 같았다"며 "떨리지는 않았고, 빨리 무대를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뿐이었다"고 밝혔다.
그리고 "두려움이라면 공백기 동안 시스템이 바뀌어 제가 모르는 부분이 있을 때 실수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었지 무대에 대한 두려움은 없었다"며 "7년 동안 열심히 활동했어도 솔로로 돌아온 저를 과연 방송국에서 찾아줄까 걱정하기도 했지만 PD님과 작가님들이 왜 이제야 왔냐, 기다리고 있었다고 반겨주셔서 감사했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원동력을 얻었다"고 컴백 소감을 전했다.
이에 더해 세리는 예능 욕심도 드러냈다. 매년 패션위크에 참석할 정도로 패션과 뷰티에 관심이 많다는 그는 "개인적으로 입담이 있다고 생각해 고정 프로그램을 하나 맡아서 하고 싶다"며 "리얼리티 예능도 좋지만 뷰티프로그램 MC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3부작으로 구성된 '세리 데이즈'는 어느덧 마지막 이야기만 남겨두고 있다. 이에 대해 세리는 "기획부터 제작, 작사까지 제 손을 거치지 않은 게 없을 정도로 모든 과정에 참여하며 만들었다"며 "첫 앨범 때는 스타일리스트가 없어서 뮤비 스타일링까지 직접 도맡아 할 정도였지만 이번 활동에서는 여유가 생겨 음악적인 부분에 신경 쓸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춤 추는 걸 좋아하고 퍼포먼스에 대한 갈망을 풀 수 있었던 이번 앨범은 첫 앨범과 다르게 라이브 무대를 목표로 만든 앨범"이라며 "달샤벳 멤버들과 함께 해오다가 혼자 무대를 채워야 했는데, 저를 위해 댄서들과 스태프들이 움직여주는 시간이 좋더라. 갈증이 해소된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매듭만을 남겨놓은 '세리 데이즈' 마지막 앨범과 관련해 짤막한 스포일러도 공개했다. 그는 "첫 앨범에서 잠을 자고 두 번째 앨범에서는 꿈을 꾼 뒤 마침내 세 번째 앨범에서는 제가 일어나는 콘셉트로 구성해서 달샤벳이 아닌 솔로 가수 세리의 깨어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그래서 앨범명은 Wake up이고, 이번에는 실물 앨범이 나오기 때문에 팬들에게 선물해줄 수 있어 너무 기대된다"고 말했다.
세리는 팬과의 소통을 강조하는 아티스트이기도 하다. 지난달 24일 '심플리케이팝' 음악 방송 당시 팬들이 서포트로 선물한 도시락에 끈이 있었는데, 이 끈을 머리끈으로 활용하기도 했다. 이렇게 팬들에게 각별히 신경 쓰는 이유를 묻는 말에 세리는 "음악 방송 10번 중 대여섯 번은 서포트가 들어왔는데 이게 힘들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감사한 마음을 어떻게 표현할까 하다가 한 번 해본 것"이라며 "이번 음악 방송 끝나면 팬미팅 와주신 팬분들에 한해서 따로 공간을 대여해 함께 하는 시간을 가져볼까 한다"고 계획을 밝혔다.
특히 달샤벳 때부터 지금까지 세리를 응원해주는 팬들도 언급했다. 그는 "달샤벳 활동 당시 갔던 일본 라멘집에서 직원분에게 사인도 해주고 사진도 찍어줬는데 이걸 계기로 팬이 돼서 이번 솔로 앨범 나온 거 보고 직접 간식도 준비해주셨더라"면서 "5년 만에 활동하는데도 달샤벳 때의 좋은 기억으로 여전히 응원해주시는 팬들이 아직 있어서 이래서 활동하는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팬들의 사랑과 열정도 만만치 않다. 세리의 '스포트라이트' 음악 방송 무대를 보면 목놓아 응원법을 외치는 팬들의 우렁찬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이를 알고 있고, 원래 응원법을 따로 만들지 않았다는 세리는 "원래 팬 매니저가 만들어주는 건데 연예기획사에 몸 담고 있는 게 아니다보니 응원법 제작을 잊고 있었다"면서 "팬분이 직접 형광펜으로 표시해가면서 만들어오셨고 모인 자리에서 연습까지 하시더라. 초반에는 박자가 안 맞기도 했는데 되게 귀여웠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세리는 지난 2011년 그를 괴롭힌 '아육대 관련 악성 루머 유포 사건' 이후 팬을 더 아끼고 사랑하게 됐다고 말했다. 당시 달샤벳으로 활동하던 세리는 '2011 SBS 가요대전'에서 B1A4와 합동 무대를 선보인 뒤 근거 없는 거짓 악성 루머에 시달렸고, 이후 '2012 설특집 아이돌 육상선수권 대회'에서 달샤벳 팬덤이 B1A4 팬덤을 강간, 성폭행했다는 황당한 루머까지 퍼져 팬덤과 함께 이미지가 실추됐던 사건이다.
당시를 회상하던 세리는 "아육대 사건으로 구설수에 많이 올랐었기 때문에 팬들에 대한 갈망과 애정결핍이 있었고, 무대에 섰을 때 팬들의 따가운 눈초리나 루머에 대한 두려움이 있어서 이번 솔로 무대는 어떨까 싶었다"며 "하지만 분위기가 바뀌었는지 타 팬분들도 응원해주셔서 위축된 게 많이 풀렸다. 오히려 쉬다 나오길 잘했다는 생각도 했다"고 말했다.
또한 "첫 음악 방송 때는 팬분들이 따뜻한 눈빛으로 저를 바라보며 언니 무대를 보고 울컥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이때 고맙다고 하면서 아이가 울 듯 펑펑 울기도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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