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주목받는 라면"…올해 농심 매출 3조5000억 넘을까

김동현 기자 2023. 4. 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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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 시대를 맞아 '서민 음식' 라면이 주목받고 있다.

라면을 필두로 건강기능식품, 식물공장 솔루션, 외식 사업 및 해외 시장의 기대 이상의 실적을 기록할 경우 농심은 올해 매출액 3조5000억원 돌파라는 전인미답의 고지에 오를 수도 있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농심의 매출액은 3조5197억원, 영업이익은 1551억원으로 예상한다"며 "올해 국내 라면 시장 규모가 전년대비 5.3% 성장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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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증권가, 올 농심 영업익 전년비 43% 오른 1613억 추정
소맥·팜유 가격 안정세 및 가격 인상이 실적 상승 요인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등에 대한 공격을 확대하면서 10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 선물시장에서 밀 가격이 이전 종가보다 7.3% 올랐다. 11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들이 밀가루 가공식품인 라면을 고르고 있다. 2022.10.11.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고물가 시대를 맞아 '서민 음식' 라면이 주목받고 있다. 불황엔 라면이 잘팔린다는 속설 처럼 경제가 어려워지자 가성비(가격대비성능)가 높은 라면 소비가 증가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올 들어 라면 신제품이 다수 출시된 것도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 변화에 기인한다.

라면 업체 가운데 신라면을 비롯해 안성탕면, 너구리, 짜파게티 등 다수의 장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농심이 주목받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3조원을 돌파한 농심이 올해 3조5000억원에 달하는 매출액을 기록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올해 배홍동 쫄쫄면을 선보였고, 오뚜기는 죽장연빠개장면, 열떡볶이면, 컵누들 큰컵 등을 출시했다. 삼양식품도 바질크림불닭우동, 쿠티크 에센셜짜장 봉지면, 4과비빔면 등을 올해 신제품으로 내놨다.

다른 식품 기업들도 라면 시장에 잇따라 진출하고 있다. 더본코리아는 올 1월 빽라면과 백종원의 고기짬뽕을 선보이며 라면시장에 도전장을 냈고 하림은 3월에만 챔라면, 육개장칼국수, 더미식 비빔면 등 3종의 신제품을 선보였다.

기존 라면업체들이 신제품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다양한 신규 플레이어들이 시장에 진입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업계 내부에선 농심의 올해 성장세가 두드러질 수 있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불황기에 소비자들이 익숙했던 맛을 찾는 소비패턴을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경쟁사 대비 농심이 신제품 출시 보다 기존 라인업을 보강하는 제품을 출시한 이유도 여기에서 찾을 수 있다.

증권가에선 지난해 2분기 24년만에 적자를 기록한 농심이 올 한해 역대급 성장을 보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간 농심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전년대비 43.83% 성장한 1613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9월 주요 제품 가격을 올렸지만 경기 불황 등의 이유로 라면 수요가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매출과 영업이익의 동반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낙관적인 예상이 나오고 있는 중이다.

[서울=뉴시스]

한때 54%까지 내려간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56.2%로 회복세를 보이고 지난해 실적 악화의 요인으로 꼽혔던 소맥, 팜유 등의 가격이 지난해 3분기부터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점은 농심의 실적 고공행진에 힘을 싣는 요소다.

해외 시장에서의 실적 상승세가 올해도 지속될 경우 농심은 역대급 실적을 기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농심은 2021년에 이어 2022년에도 해외 매출 1조원을 기록했으며 올해도 무난하게 1조원 이상의 성과를 낼 가능성이 높다.

신동원 농심 회장은 미국 동부 지역에 제3공장 건설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 서부에 위치한 공장 2곳에 더해 동부에도 생산 기지를 마련, 세계 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한다는 구상이다.

라면을 필두로 건강기능식품, 식물공장 솔루션, 외식 사업 및 해외 시장의 기대 이상의 실적을 기록할 경우 농심은 올해 매출액 3조5000억원 돌파라는 전인미답의 고지에 오를 수도 있다.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농심의 내수 라면 부문은 지난해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낮은 물량 변동을 보이고 있고 해외 부분도 수요가 견고할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원가 상승 이슈가 완화되면 제품 로열티를 바탕으로 기대 이상의 이익 개선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의견을 말했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농심의 매출액은 3조5197억원, 영업이익은 1551억원으로 예상한다"며 "올해 국내 라면 시장 규모가 전년대비 5.3% 성장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2분기부터 원가 상승 부담이 완화되고 56~57%의 점유율을 유지하며 수익성 개선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j10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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