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회사 직원 평균 연봉이 2억2000만원…착시효과 왜?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직원 평균 연봉이 2억원이 넘는다고요? 그렇게 받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데요…."

국내 대기업 직원들의 평균 급여가 가장 높은 업종은 지주사로 평균 1억8000만원 이상을 받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LG의 경우 남자 직원 1인 평균 급여액이 2억2100만원이다. 하지만 이 숫자에는 고액의 미등기임원 연봉이 포함돼 있어 착시 효과가 있다는 지적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는 최근 매출액 기준 상위 국내 500대 기업들 중 사업보고서를 제출하고 5억원 이상 수령한 임직원의 연봉을 공개한 282개 기업들의 평균 연봉을 발표했다.

이중 직원들의 평균 급여가 가장 높은 업종은 지주사로 조사대상 기업 9개사의 평균이 1억8400만원으로 집계됐다.

㈜LG와 DL㈜의 직원 평균 연봉이 각각 2억1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우리금융지주(1억8900만원), KB금융지주(1억7600만원), LX홀딩스(1억7200만원), BNK금융지주(1억6800만원), 신한지주(1억6400만원), 하나금융지주(1억4800만원), DGB금융지주(1억2400만원) 순이었다.

LG그룹 지주사인 ㈜LG의 경우 지난해 남자 직원 평균 급여 2억2100만원, 여자 1억2600만원 등 전체 2억100만원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 안에는 미등기임원 19명의 연봉이 포함돼 있다. 이들의 1인 평균 급여액은 7억3800만원, 연간급여 총액은 140억2200만원이다. ㈜LG 근무 직원 총 189명 중 이들 19명이 포함된 만큼 이를 제하면 금액은 현저히 낮아진다.

이같은 허수는 LG만의 문제는 아니다. SK㈜의 지난해 직원 평균 급여액은 1억1800만원으로 1억원을 넘었지만, 이중 미등기임원은 90명, 이들의 1인 평균 급여액은 6억4100만원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지주사 연봉이 유난히 많은 것처럼 알려졌는데 따지고 보면 지주사의 경우 다니는 직원 숫자는 적은 편인데 미등기임원이 많이 포함돼 있어 그렇게 보일 수 있다"며 "실제 지주사에 다니는 일반 직원들의 연봉이 높은 건 아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ovelypsyche@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