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나토 확대는 새로운 재앙"…연일 러시아 편들기

'국제문제평론가' 명의로 "핀란드 나토 가입은 약속 어긴 후안무치"

지난 4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에 31번째 회원국으로 정식 가입한 핀란드의 국기가 게양되는 모습.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서재준 북한전문기자 = 북한이 핀란드의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을 비난하며 다시 '러시아 편들기'에 나섰다.

북한은 7일 '국제문제평론가'라는 김유철 명의의 글에서 "핀란드의 나토 가입은 침략적인 군사 블록이 러시아와 전 세계의 앞에서 한 '철통 같은 약속'을 6번째로 뒤집는 후안무치한 행태"라고 비난했다. 핀란드는 지난 4일(현지시간) 나토의 31번째 회원국이 됐다.

그는 나토가 '러시아를 상대하기 위한 목적의 동맹 확대'를 추구하지 않겠다던 약속을 깨고 지난 1999년부터 회원국을 순차적으로 늘리고 있다며 이를 "철면피한 동맹 확대 놀음"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핀란드의 나토 가입으로 러시아와 나토 사이의 접경선의 길이가 1200km에서 2500km로 늘어났다"라며 "러시아는 나토가 자신들에게 위협을 조성하는 만큼 상응한 위협을 가할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는데, 이러한 반응은 응당한 것"이라고 러시아의 입장을 옹호했다.

또 이같은 나토의 움직임에는 결국 미국이 배후에 있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미국 주도의 안보협의체인 '오커스'나 '쿼드' 등도 "미국이 손 아래 동맹국들을 더 바싹 걷어쥐고" 세계제패 야망 실현을 위해 추진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김유철은 우리와 일본에 대해서도 "나토의 '어두운 그림자'에 들어가려고 설쳐대고 있다"라며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또 다른 '우크라이나 사태'가 재현될 수도 있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보여 주 바와 같이 나토의 촉수가 뻗치는 곳에는 언제나 무장 충돌과 전쟁의 후폭풍이 들이닥치고 있다"라며 "아태 지역의 일부 세력들은 나토가 결코 '행복의 보금자리'가 아니며 미국의 일선 총알받이, 일등 대포밥으로 나서는 회선참호임을 명심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북한은 최근 러시아와의 밀착 국면에서 수시로 러시아의 편을 들며 미국과 국제사회를 향해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북한의 대외총괄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지난 1일 담화에서 "우크라이나는 러시아를 이길 수 있다는 과대망상증에 걸려 있다"라고 주장하며 우크라이나 내에서 제기되는 핵 보유 여론을 비난하기도 했다.

seojiba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