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한초점] '리바운드''킬링 로맨스''드림'…4월 극장가를 부탁해

[스포츠한국 조은애 기자] 연초부터 '더 퍼스트 슬램덩크', '스즈메의 문단속' 등 외화들이 극장가의 멱살을 잡아 끌고 있지만, 영화계의 흥행 전망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특히 한국영화들의 상황은 더욱 좋지 못하다. 상반기 '스위치', '카운트', '대외비', '웅남이' 등 크고 작은 신작들이 이렇다 할 존재감도 뽐내보지 못한 채 조용히 퇴장하면서 그 바통을 이어받은 4월 신작들의 어깨가 무겁기만 하다. 봄맞이 레이스에 나선 '리바운드'를 비롯해 '킬링 로맨스', '드림' 등 모처럼 풍성한 라인업이 한국영화 부흥의 마중물이 되길 바라는 기대감이 터져나오고 있다.

◆ '예능캐' 장항준 감독의 본업 복귀 '리바운드'

'리바운드'는 2012년 전국 고교농구대회,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최약체 농구부의 신임 코치와 6명의 선수가 쉼 없이 달려간 8일간의 기적 같은 이야기를 그린 감동 실화다. 2012년 대한농구협회장기 전국 중‧고교농구대회, 6명의 엔트리로 출전한 최약체 팀이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코트 위에서 파란을 일으킨 부산중앙고 농구부의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장항준 감독이 연출을, '공작', '수리남'의 권성휘 작가가 각본을 맡았고 '킹덤', '시그널' 김은희 작가가 힘을 보태 완성도를 더했다.

'리바운드'의 가장 큰 매력은 실화 특유의 탄탄한 스토리텔링과 실제 농구 경기를 직관하는 듯한 현장감이다. 여기에 안재홍을 필두로 이신영, 정진운, 김택, 정건주, 김민, 안지호 등 풋풋한 신예들이 신선한 호흡으로 작품에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스포츠 영화 고유의 박진감에 청량한 청춘들의 서사가 더해져 새로운 시작을 앞둔 봄에 꼭 어울리는 영화다. 400만 돌파를 앞둔 '스즈메의 문단속'에 밀려 개봉 첫날 박스오피스 2위로 출발했지만 좌석점유율 1위는 물론 실관람객들의 만족도 지표인 CGV 에그지수도 97%를 기록하며 입소문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저항 없이 웃음 터질 걸…세상 신박한 이 영화 '킬링 로맨스'

오는 14일 개봉하는 '킬링 로맨스'는 섬나라 재벌 조나단(이선균)과 운명적 사랑에 빠져 돌연 은퇴를 선언한 톱스타 여래(이하늬)가 팬클럽 3기 출신 사수생 범우(공명)를 만나 기상천외한 컴백 작전을 모의하게 되는 이야기다. 2013년 '남자사용설명서'로 톡톡 튀는 연출력을 인정받은 이원석 감독의 신작으로, 기존의 모든 고정관념을 깬 멀티 장르 버라이어티 무비로서 새로운 영화적 경험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현실과 판타지의 경계에 놓인 듯 독특한 세계관, 화려하고 감각적인 비주얼, 과장돼보이지만 부담스럽지 않은 캐릭터들의 조화가 '킬링 로맨스'를 궁금케 하는 이유다. "세상에 없던 뭔가를 만들어보자"는 기조 아래 작업했다는 제작진은 '킬링 로맨스'라는 제목처럼 평범한 로맨스물이 아닌, 안티 로맨스에 가까운 이야기로 흥미를 자극하고 있다.

◆홈리스 월드컵 실화 다룬 '드림'

4월 마지막주에는 '드림'이 기다리고 있다. 오는 26일 개봉하는 '드림'은 개념 없는 전직 축구선수 홍대(박서준)와 열정 없는 PD 소민(아이유)이 집 없는 오합지졸 국대 선수들과 함께 불가능한 꿈에 도전하는 이야기다. 앞서 '스물', '극한직업' 등의 흥행을 이끈 이병헌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2010년 대한민국이 첫 출전한 홈리스 월드컵 실화를 모티브로 새롭게 창작한 작품이다.

'더 마블스'로 첫 할리우드 진출을 앞둔 박서준이 홈리스 축구단 감독을 맡게 된 축구선수 홍대 역을 맡았다. 또 지난해 '브로커'로 성공적인 상업 영화 데뷔에 나선 아이유가 사회생활 스킬 만렙의 다큐PD 소민으로 나섰다. 여기에 김종수, 고창석, 정승길, 이현우, 양현민, 홍완표, 허준석 등이 부족해도 최선을 다하는 투혼의 이야기를 완성, '드림'만의 밝고 유쾌한 리듬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스포츠한국 조은애 기자 eun@sportshankoo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