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연 딸·이모→감독 친구 이름까지…눈길끄는 작명법[초점S]

유은비 기자 2023. 4. 7.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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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작품에 수십, 수백 명씩 등장하는 인물들, 이들 모두에게 어울리는 이름을 붙여주는 일도 고된 작업 중 하나일 것이다.

이에 더해 '길복순'의 딸 재영(김시아)은 실제 전도연 딸의 이름과 같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는데 변성현 감독은 6일 진행된 인터뷰에서 "전도연 딸을 크게 투영하지는 않았다. (길재영은) 되게 시크해야 하는데, (실제 전도연 딸은) 시크한 타입이 아니다. 엄마랑 되게 친구처럼 잘 지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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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복순', '드림' 포스터. 제공| 넷플릭스,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뉴스=유은비 기자] 한 작품에 수십, 수백 명씩 등장하는 인물들, 이들 모두에게 어울리는 이름을 붙여주는 일도 고된 작업 중 하나일 것이다. 그래서 감독들은 수고로움을 줄이기 위해 주변 인물들의 이름을 따오는 방법을 이용하기도 한다.

그런 가운데 1961만 시청 시간을 기록하며 넷플릭스 글로벌 톱 10 영화(비영어)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넷플릭스 영화 '길복순'과 '멜로가 체질', '극한직업' 이병헌 감독의 복귀작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영화 '드림' 속 인물들의 이름의 뒷이야기가 눈길을 끈다.

'길복순'은 청부살인업계의 전설적인 킬러 길복순이 회사와 재계약 직전, 죽거나 또는 죽이거나, 피할 수 없는 대결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액션 영화다.

▲ \'길복순\' 스틸. 제공| 넷플릭스

'길복순'에서 전도연은 성공률 100%, 최고의 킬러이자 사춘기 딸을 키우는 싱글맘 '길복순'으로 분했는데 변성현 감독은 지난달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한국적인 느낌을 물씬 풍기는 이름 '길복순'에 얽힌 비화를 밝혔다.

"이름을 지을 때 신경을 안 쓰는 편이다"라고 운을 뗀 변성현 감독은 "전도연하고 이야기를 나누던 중 전도연의 이모에게 연락이 왔는데 이름이 '복순 이모'였다. 이 이름으로 하고 싶다고 했더니 전도연이 이 이름으로는 절대 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고 했다. 그러자 반항심이 들어서 더 하고 싶었다"라고 이름에 얽힌 비하인드를 밝혔다.

전도연은 "하기 싫다기보다 복순이를 생각했을 때 세련된 느낌이 들어야 하는데 '복순이'는 귀엽고 예스러운 느낌이 있어서 고민을 했다"라면서 "이모한테 연락을 드렸는데 굉장히 영광이라고 했다. 지금 와서 생각하니 복순이가 아니었으면 어쩔뻔했나 생각한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공개 이후에도 전도연은 "이모가 영광이고 좋다고 했다. 방송에 출연해서 비화를 말하니 이모가 신기해하기도 했다"라고 후기를 밝혔다.

이에 더해 '길복순'의 딸 재영(김시아)은 실제 전도연 딸의 이름과 같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는데 변성현 감독은 6일 진행된 인터뷰에서 "전도연 딸을 크게 투영하지는 않았다. (길재영은) 되게 시크해야 하는데, (실제 전도연 딸은) 시크한 타입이 아니다. 엄마랑 되게 친구처럼 잘 지낸다"고 설명했다.

▲ 드림. 제공ㅣ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오는 26일 개봉을 앞둔 '드림' 속 인물들의 이름도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영화 '드림에는 소민, 홍대, 환동, 효봉, 범수 등 익숙한 이름이 등장하는데 이는 이병헌 감독의 전작 드라마 '멜로가 체질' 배역 명을 그대로 가져온 것이기 때문이다.

▲ 6일 \'멜로가 체질\'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제공|JTBC

'멜로가 체질' 속 안재홍이 맡은 남자 주인공 손'범수'부터 시작해 이주빈이 맡은 이'소민', 이은정(전여빈)의 전 남자친구인 '홍대'(한준우), 임진주(천우희)의 전 남자친구인 '환동'(이유진), 이은정의 친동생 '효봉'(윤지온)까지 모두 같은 이름을 사용해 '멜로가 체질'을 삼킨 '드림'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에 대해 이병헌 감독은 "모두 친구들 이름"이라고 밝히며 "노동력을 줄이기 위해 가져온 것인데 작품이 쌓이다 보니 대중들도 눈치를 채더라. 생각이 짧았다"라며 "이병헌 세계관은 따로 없다. 다음 작품부터는 이름을 꼭 바꾸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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