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곧 돌아가실 70세에 헛돈' 발언, 오해 빚게 했다" 농민 폄훼 사과

박태훈 선임기자 2023. 4. 7.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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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이례적으로 "앞으로는 이런 실수를 하지 않도록 깊이 주의하겠다"며 고개 숙여 사과했다.

진 전 교수는 6일 밤 자신의 SNS에 842자에 이르는 '사과문'을 싣고 지난 4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에서 한 자신의 발언에 대한 해명과 함께 이정미 정의당 대표의 비판을 겸허히 수용하겠다며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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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당원인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가 2021년 7월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직설청취, 2022 대선과 정의당’ 초청 강연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는 모습.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이례적으로 "앞으로는 이런 실수를 하지 않도록 깊이 주의하겠다"며 고개 숙여 사과했다.

진 전 교수는 6일 밤 자신의 SNS에 842자에 이르는 '사과문'을 싣고 지난 4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에서 한 자신의 발언에 대한 해명과 함께 이정미 정의당 대표의 비판을 겸허히 수용하겠다며 사과했다.

우리나라 대표적 논쟁가인 진 전 교수는 방송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양곡관리법 거부권 행사와 관련해 "(농촌인구가)70세 된 분들인데 얼마 있으면 돌아가신다. 그다음에 그게 유지가 되겠나. 젊은 사람들이 올 수 있게끔 전환하는 데 돈을 써야지 언제까지 외국인 노동자와 70세 노인분들 먹여 살리는 데 돈을 헛써야 되나"고 주장해 70세이상 어르신들의 폄훼했다는 논란을 빚었다.

이에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진중권 교수는 정의당 당원이다"고 강조한 뒤 △진 교수 언행은 생존의 벼랑 끝에 내몰려 있는 농민들에게 깊은 상처를 남기는 것 △진 교수는 평당원이지만 사회적 발언력이 크신 분이기에 정의당의 농업에 대한 진의가 왜곡될 수 있다며 비판과 동시에 진 전 교수의 해명을 주문했다.

진 전 교수는 "문제의 발언은 '농촌은 70대 노인과 외국인 노동자들로 유지가 되는 데에 다른 작목으로의 전환이 쉽겠냐'는 발언을 반박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했다.

이어 "발언 취지는 민주당에서 ‘식량안보’를 얘기하는데 70대와 외국인 노동자들의 결합으로 행해지는 농업이 과연 지속 가능하냐는 것"으로 "제한된 예산을 지속 가능하지 않은 상황의 단순한 유지에 쓰는 것보다는 젊은이들이 뛰어들 수 있는 산업이 되도록 농업의 근본적 전환을 하는 데에 쓰는 게 더 합리적이지 않느냐는 뜻이었다"고 해명했다.

진 전 교수는 "하지만 이 발언을 이런 맥락에서 떼어놓고 봤을 때 매우 과격하게 들리는 게 사실이고 듣는 이들에게 오해를 낳을 수 있다는 걸 인정한다"고 말했다.

또 "저는 '정치인이라면 자신의 발언이 맥락에서 떨어져 인용될 수 있다는 사실을 늘 인식해야 한다'고 했는데 남에게 적용한 원칙은 대중매체를 통해 정치적 발언을 하는 저 자신에게도 당연히 적용되어야 한다"며 "이정미 대표의 비판에 공감하며, 제 발언에 상처받으신 분들께 사과드리는 한편 앞으로는 이런 실수가 발생하지 않도록 깊이 주의하겠다"고 덧붙였다.

buckba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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