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파이어볼러 3총사 엇갈린 희비, 뭐가 달랐나 [김 용의 어젯밤이야기]

김용 2023. 4. 7. 07:0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기대보다 더 완벽했던 문동주, 생각지 못했던 신예 강효종.

문동주의 충격적인 피칭도 인상적이었지만, 고척돔에서 LG 트윈스의 승리를 이끈 선발 강효종도 주목할만 했다.

문동주, 장재영과 달리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은 선수인데 1군 등판이 지난해 1경기가 전부인 것, 시즌 첫 등판인 걸 감안하면 기대 이상의 활약이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023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렸다. 한화 문동주가 숨을 고르고 있다. 대구=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3.04.06/

[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기대보다 더 완벽했던 문동주, 생각지 못했던 신예 강효종.

이번 시즌 어느정도 성장한 모습을 보여줄 거라는 기대는 분명 있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이날 보여준 투구 내용으로 한정한다면, 안우진(키움)과 함께 리그 최고의 우완이라고 해도 무방하지 않을까. 한화 이글스 2년차 투수 문동주 얘기다.

문동주가 2023 시즌 첫 단추를 완벽하게 채웠다. 문동주는 6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3연전 마지막 경기에 선발로 등판, 5이닝 1안타 1사구 4삼진 무실점 완벽한 투구로 8대1 완승을 이끌었다. 자신의 시즌 첫 승이자, 한화의 시즌 첫 승.

지난해 프로에 데뷔한 거물급 신인이지만, 이날 경기가 부담될 수밖에 없었다. 팀은 개막 3연패중이었고, 자신은 시즌 첫 등판이었다. 지난해 기대만큼 보여주지 못한 탓에, 이 첫 경기에 사람들의 많은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그런 부담이 뭐가 문제냐는 듯, 완벽한 공을 뿌렸다. 최고구속 159km. 공 빠른 건 알았다. 중요한 건 제구였다. 파이어볼러의 숙명인 제구 문제. 전혀 노출되지 않았다. 사구 1개가 있었지만 볼넷이 없었다는 게 훌륭했다. 마음 먹은대로 제구가 됐다. 150km가 훌쩍 넘는 제구가 되는 공. 어떤 타자도 치기 힘들다.

1회말 2사 후 이원석과 강민호에게 이날 유일했던 안타, 사구를 내줬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그리고 이후 13타자를 연속으로 범타 처리했다.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 경기. 강효종이 투구하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4.6/

문동주의 충격적인 피칭도 인상적이었지만, 고척돔에서 LG 트윈스의 승리를 이끈 선발 강효종도 주목할만 했다. 고척 경기 역시 2021년 1차지명자인 강효종과 키움 장재영의 맞대결로 주목을 받았다. 결과는 강효종의 판정승. 팀이 이기며 승리투수가 됐기 때문이다.

강효종 역시 5이닝 무실점 피칭을 했다. 문동주와는 달리 제구가 아쉬웠다. 볼넷 3개, 사구 1개를 허용했다. 하지만 신인급 선수답지 않게 위기 관리 능력이 뛰어났다. 기본적으로 150km의 강속구에 커브와 슬라이더의 위력이 좋았다. 직구 제구가 조금 부족해도, 위기 때 변화구 제구가 되니 살 수 있었다.

문동주, 장재영과 달리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은 선수인데 1군 등판이 지난해 1경기가 전부인 것, 시즌 첫 등판인 걸 감안하면 기대 이상의 활약이었다. 다음 경기에서 긴장감을 덜고 제구만 더 신경쓴다면 문동주와 함께 우완 라이벌이 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다.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 경기. 장재영이 투구하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4.6/

'9억팔' 장재영은 아쉬움을 남겼다. 키움이 이번 시즌 선발로 키워볼 요량인 것 같은데 제구와 경기 운영 모두 문동주, 강효종에 밀렸다. 4이닝 3실점 패전. 볼넷이 무려 5개였다.

2회 오지환에게 허무하게 연속 도루를 허용하며, 희생플라이로 1점을 헌납하는 장면을 보면 공 던지기에 급급하다는 게 느껴졌다. 그런데 그렇게 집중해 던지는 공도 제구가 너무 흔들렸다. 구위는 두 사람에 밀리지 않지만, 야구는 공 빠르기만으로 승부를 보는 스포츠가 아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Copyright © 스포츠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