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말 잘 들어야돼”…한끗 차이로 부활한 가전들의 공통점
기존 제품에 편리함 더해 인기
원액기(착즙기)는 가정에서 착즙주스를 만들어 먹을 수 있어 한때 혼수 필수 가전으로 자리잡을 만큼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재료를 잘게 잘라 좁은 투입구에 넣는 과정과 세척의 불편함이 부각되면서 소비자 관심에서 멀어졌다. 전기밥솥 크기의 큰 사이즈 때문에 공간을 많이 차지하는 단점도 있었다. 저속 착즙 방식의 원액기를 최초로 개발했던 가전업체 휴롬은 지난해 재료를 통째로 넣을 수 있을 정도로 투입구를 키우면서도 제품 크기와 무게는 기존 제품의 절반 크기로 줄인 원액기 신제품 휴롬 H310을 내놨다. 기존 원액기와 동일하게 휴롬 최신 기술인 ‘멀티 스크루’를 적용해 영양 파괴를 최소화 하는 저속 착즙 기능을 그대로 구현했다. 한 손에 들어갈 정도로 사이즈가 작아졌지만 사과 하나가 통째로 들어갈 만큼 투입구가 커졌다. 투입구에 재료를 넣으면 커팅 날개를 통해 자동 절삭돼 따로 재료를 손질할 필요 없이 한번에 착즙이 가능하다. 사용중 뚜껑을 열면 착즙이 자동으로 멈추기 때문에 안전하다. H310은 지난해 3월 출시 된 지 한달만에 판매량 1만대를 돌파하며 인기를 끌었고, 지난 한 해 휴롬 전체 제품 판매량 순위 중에서 2위를 차지할 정도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쿠첸은 2019년 출시한 회전판이 없는 전자레인지 ‘인버터 복합레인지’를 업그레이드해 지난해 3월 새롭게 내놨다. 이 제품에 적용된 인버터 기술은 세밀한 출력 조절로 온도 편차를 줄여 재료를 균일하게 가열해 수분과 영양 손실을 최소화하고 음식이 과하게 익는 것을 방지한다. 한 가지 출력으로 재료를 데워 음식이 부분적으로 가열되거나 수분이 빠지기 쉬운 전자레인지의 단점을 보완한 것이다. 습도센서가 있어 자동으로 습도를 감지해 음식에 알맞은 온도와 시간을 자동으로 세팅해준다.
특히 회전 테이블이 없어 일반 전자레인지 대비 31% 더 넓게 공간을 활용할 수 있는 점이 특장점이다. 기존 전자레인지는 바닥에 동그란 회전판이 돌아가면서 음식물을 데우기 때문에 회전판 지름보다 더 큰 크기의 용기를 사용하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회전판이 없어진 인버터 전자레인지의 경우 크기가 큰 편의점 도시락 등도 쉽게 데울 수 있어 사용 편의성이 크게 향상됐다. 회전판을 분리해 바닥면을 따로 세척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관리도 간편해졌다. 지난 한 해 인버터 복합레인지의 판매량은 전년 대비 35% 증가했다.
2000년대 후반 가전·렌털업계에서 ‘블루칩’으로 등장했던 음식물처리기역시 제 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등장 직후 신개념 가전으로 인기를 끌던 음식물처리기는 전기료, 냄새, 소음 등 기술력 문제가 드러나며 가격 대비 수요가 따라오지 못하면서 뒷걸음질 쳤던 ‘과거’가 있다. 음식물처리기 작동이 시작되면 추가로 음식물 쓰레기가 발생해도 작동이 끝날때까지 투입이 어려워 번거롭다는 불평도 이어졌다. 이로인해 지난 2007년 최대 2000억원대였던 음식물쓰레기 처리기 시장은 2013년경에는 절반까지 축소됐다.
건조분쇄 음식물처리기 1위 업체인 스마트카라의 경우 3중 에코필터 탑재, 브러시없는 교류(DC)모터인 BLDC모터 적용 등으로 냄새를 잡고 전기료와 소음 문제를 해결한 제품들을 내놓으며 다시 주목을 받았다. 이 회사가 가장 최근에 내놓은 제품인 스마트카라 400 프로의 경우 1회 사용 전기료가 200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10여년 전 음식물처리기로 인해 한달에 수만원의 전기료가 발생했던것과 비교하면 유지비가 크게 줄어든 셈이다. 소음도 과거 이동식 에어컨 소리 수준의 50db에서 절반 이하인 26.4db 수준으로 줄였다. 스마트 터치 시스템과 절전기능, 원터치 도어시스템 등의 편의기술도 추가했다.이를 통해 스마트카라 매출액은 지난 2015년 15억원 규모에서 2021년 기준 566억원 규모로 38배나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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