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확률 뚫었다’ 도로공사, 흥국생명 꺾고 드라마 같은 우승
[앵커]
여자 프로배구 챔피언 결정전에서 도로공사가 흥국생명을 꺾고 드라마 같은 대역전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남녀부 통틀어 먼저 2패를 당한 팀이 3연승으로 역전 우승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는데요.
0% 확률을 뚫어낸 기적의 우승입니다.
신수빈 기자입니다.
[리포트]
9년 만에 열린 5차전 답게 선수들은 그 어느 때보다 진지한 표정으로 경기장에 도착했습니다.
6,000명 넘게 몰린 만원 관중들도 목청껏 자신의 팀을 응원하며 분위기는 경기 전부터 뜨거웠습니다.
1세트를 내준 도로공사는 2세트부터 역전의 명수다운 실력을 발휘하기 시작했습니다.
배유나의 강력한 공격으로 분위기를 가져왔고, 캣벨의 결정적 블로킹까지 터지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습니다.
3세트에도 집중력은 돋보였습니다.
23대 19위기에도 배유나와 캣벨이 끝까지 득점을 올리며 세트를 뒤집었습니다.
흥국생명도 쉽게 물러서지는 않았습니다.
김연경과 옐레나의 합작으로 경기는 풀세트로 이어졌습니다.
운명의 5세트를 책임진 건 베테랑 박정아였습니다.
박정아의 강력한 퀵오픈을 마지막으로 0%의 확률을 뚫어낸 기적의 우승이 만들어졌습니다.
V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1, 2차전을 먼저 내주고 역전우승을 차지한 건 도로공사가 처음입니다.
챔피언결정전 MVP는 5경기에서 112점을 책임진 캣벨이 선정됐습니다.
[캣벨/도로공사/챔피언결정전 MVP : "믿을 수 없습니다. 즐겁고요. 우리는 정말 열심히 싸웠고 결국 우승했습니다. 제가 돌아온 후에 흥국생명 홈경기장에서 계속 졌는데, 마지막 순간 이겨서 기분이 좋습니다."]
우승 앞에서 아쉬움을 삼킨 김연경은 향후 거취에 대해 말을 아꼈습니다.
[김연경/흥국생명 : "어느 정도 (거취를) 생각을 했었는데 마무리가 좋지 않아서요.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또 잘 얘기를 해 보고요."]
0%의 확률을 뚫어낸 기적!
새역사를 끝으로 V리그도 막을 내렸습니다.
KBS 뉴스 신수빈입니다.
신수빈 기자 (newsubi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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