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재 페르소나AI 대표 “2024년 IPO 목표” [이지민의 스타트업 줌人]

이지민 2023. 4. 7.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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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창업해 대화형 AI 솔루션 개발
임베디드 AI 반도체로 확장…“독보적 기술”

“저희 사이트에 접속해 회원 가입한 뒤 서비스 신청을 하면 하루 만에 콜봇을 만들어 쓸 수 있습니다.”

5일 유승재 페르소나에이아이 대표가 소개한 페르소나에이아이의 대화형 인공지능(AI) 솔루션은 쉽고, 간편하고, 빠르다는 특징이 있다. 기업체를 포함해 병원, 식당 등에서 응대에 필요한 콜봇이나 챗봇을 빠르게 맞춤형으로 만들어 준다는 것이다. 챗봇은 AI엔진이 고객 의도를 분석해 상담 내용을 텍스트로 답하고, 콜봇은 음성을 텍스트로 바꿔 음성으로 응답하는 서비스다. 유 대표는 “포르쉐, KB손해보험, 정철어학원 등이 저희 클라우드 기반의 대화형 AI 솔루션인 ‘봇톡스(BOTTALKS)’를 이용한 콜봇과 챗봇을 쓰고 있다”며 “현재 756개 업체가 이용 중”이라고 했다.

유승재 페르소나에이아이 대표가 5일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페르소나에이아이 사무실에서 기업을 소개하고 있다. 이지민 기자
페르소나에이아이는 AI 대화 엔진을 자체 보유한 기업이다. 챗GPT를 만든 오픈AI처럼 텍스트, 이미지, 음성 등 입력 내용을 학습하고 새로운 데이터를 생성할 때 근간이 되는 AI인 ‘기반 모델’(파운데이션 모델) 기업인 셈이다. 유 대표는 “전체 AI 시장 중 원천 엔진을 보유한 곳은 3%가량이며, 97%는 응용 소프트웨어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AI 기업으로서 경쟁력도 여기서 비롯한다. 통신사들이 AI컨택센터인 AICC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데 유 대표는 통신 3사보다 페르소나에이아이가 더 경쟁력이 있다고 자신했다. 2017년 창립해 통신사들보다 먼저 AICC 사업에 뛰어든 만큼 노하우가 집적돼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 매출액은 50억원가량이다.

지난해에는 KB손배보험 상담사 화법 교육 서비스도 지원했다. 코로나19로 상담사들이 모여서 교육을 받기 힘들어져 앱을 통해 음성 화법 교육을 했는데 여기에 페르소나에이아이의 대화형 AI 솔루션이 적용됐다.

페르소나에이아이는 사투리 인식이나 감정 분석에 특화한 AI 엔진으로 AI 키오스크를 선보이기도 했다. 2020년 DB손해보험과 손잡고 상용화한 AI 키오스크는 고객의 성별, 나이, 감정을 인식한다. 페르소나에이아이는 향후 AI 키오스크를 자동차 회사들과도 협업해 선보일 예정이다.

유 대표는 챗GPT 출시 이후 생성형 AI를 둘러싼 관심을 실감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29일 광주광역시 행사에 초청받은 것도 그 연장선이다. 행사에서 유 대표는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을 그대로 재현한 ‘AI 시장’을 선보였다. 총 3명의 AI가 등장해 강기정 시장과 실시간으로 대화하는 기술 시연을 했다. 첫 번째 AI 시장이 두 번째 AI 시장한테 업무 지시를 내리는 모습 등이 연출됐는데 이 같은 메타휴먼 시연은 페르소나에이아이의 기술로 완성된 것이다.

페르소나에이아이는 AI 솔루션에서 더 나아가 ‘임베디드 AI 반도체’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AI 대화 엔진을 초소형 경량화해 반도체 위에 꽂아 넣어 사용하겠다는 복안이다. 이 반도체를 활용하면 자율 주행차 등 다양한 분야에서 대화형 AI를 활용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예컨대 운전 중에 졸음운전을 하면 경고음으로 알려주고, 응급 시 119를 자동으로 불러주는 등 응용 분야는 무궁무진할 것으로 보인다.

유 대표는 지난달 초 중소벤처기업부가 주최한 ‘AI 분야 창업기업 간담회’에 참석해 임베디드 AI 반도체로 사업을 확장하며 겪는 애로를 밝히기도 했다. 당시 간담회에서 그는 정부 지원 사업을 신청할 때 AI와 반도체 분류를 구분해 신청해야 하는 난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융합 시대인만큼 AI 탑재 반도체 사업도 정부 과제에 선정될 수 있도록 융합형 과제를 검토해달라는 호소였다. 간담회 뒤 중기부 직원들이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에 있는 페르소나에이아이 사무실을 직접 방문하는 등 관심을 가졌다고 유 대표는 전했다.

유 대표는 올해 페르소나에이아이를 시장에 제대로 알릴 것이라고 밝혔다. 챗GPT를 계기로 생성형 AI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도 기회다. 그는 “내년에 국내에서 기업공개(IPO)를 하는 게 목표고, 이후 더 공격적으로 글로벌로 나갈 것”이라고 했다. 페르소나에이아이는 이미 AI 키오스크로 브라질 미용용품 판매 기업, 미국 교육 중견기업 등 총 3곳의 해외 기업을 통해 글로벌 진출을 했다.

“생성형 AI를 활용한 애플리케이션(앱) 벤처 스타트업들이 많지만, 저희 같은 파운데이션 모델 기업들도 많이 주목해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당장 화려해 보이진 않을 수 있다. 눈앞에서 영상을 시연하는 앱 기업들은 보기에 화려하다.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하는 일은 수년을 투자해 일궈낸 성과다. 2017년부터 지금까지 여기 이 사무실 안에서 먹고 자고 살면서 만들어냈다. 그 결과 시간은 더 오래 걸리지만 남들 못하는 AI 키오스크 같은 것을 할 수 있게 됐다. 3가지 AI 엔진(비전(시각), 음성, 자연어)으로 독보적인 기술력을 만들어갈 것이다. 제가 죽어도 페르소나에이아이의 기술이 계속 쓰일 수 있도록 회사를 키우고 싶다.”

이지민 기자 aaaa346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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