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S+] '실적 개선' SK E&S… 배경엔 저가 LNG 도입·SMP 상승

김동욱 기자 2023. 4. 7.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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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의 적자 심화로 전기요금 인상이 논의되고 있는 가운데 민간 발전사인 SK E&S는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SMP 상승으로 SK E&S는 실적 개선에 성공했으나 한전 적자가 누적되고 국민들은 전기요금 인상을 걱정하고 있다.

SK E&S의 실적 개선은 싼값에 LNG를 도입하는 동안 한전이 발전사들로부터 전기를 구매하는 가격인 SMP가 고공 행진한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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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E&S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사진은 서울 종로구 서린빌딩. /사진=SK 제공
한국전력의 적자 심화로 전기요금 인상이 논의되고 있는 가운데 민간 발전사인 SK E&S는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발전에 필요한 액화천연가스(LNG)를 저가 도입하는 동시에 전력도매가격(SMP)이 상승한 탓이다. SMP 상승으로 SK E&S는 실적 개선에 성공했으나 한전 적자가 누적되고 국민들은 전기요금 인상을 걱정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SK E&S는 지난해 매출 11조2490억원, 영업이익 1조4191억원을 거두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43.2%, 영업이익은 129.2% 상승이다. 영업이익률은 같은 기간 7.9%에서 12.6%로 확대됐다. SK E&S의 2021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7조8546억원, 6192억원이다.

SK E&S의 실적 개선은 싼값에 LNG를 도입하는 동안 한전이 발전사들로부터 전기를 구매하는 가격인 SMP가 고공 행진한 영향이다. 전기 생산에 적은 비용이 들었으나 한전에 전기를 비싸게 팔았다는 의미다.

LNG 발전을 주로 하는 SK E&S는 20여년 전부터 인도네시아 등 해외 업체와 저가에 LNG 장기계약을 맺었다. SK E&S가 직도입하는 LNG 가격은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으나 한국가스공사가 도입하는 통상 가격보다 훨씬 낮다는 게 업계 관계자 설명이다.

SK E&S가 저렴한 LNG를 도입하는 동안 SMP는 급등했다. 통상 kWh당 50~80원대였던 SMP는 2021년 10월 kWh당 107.8원을 기록하며 100원대에 진입한 뒤 지속 상승해 2022년 2월 kWh당 197.3원까지 올랐다. 이후 등락을 반복하다가 2022년 9월 kWh당 230원대에 들어섰고 12월에는 267.6원까지 치솟았다. SK E&S가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한전은 적자 심화… "횡재세 도입해야"


사진은 서울 중구 한국전력 서울본부. /사진=뉴스1
SMP 상승은 한전 적자 심화로 이어졌다. 지난해 전기요금 인상이 지지부진하면서 전기 판매단가가 구매단가를 밑돈 영향이다. 전력통계월보를 보면 한전은 지난해 1년 동안 발전사들로부터 kWh당 155.5원에 전기를 구매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일시 시행된 SMP 상한제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SMP 평균(196.7원)보다 구매단가가 낮았으나 여전히 판매단가(120.5원)를 상회했다. 전기를 판매할수록 kWh당 35원 정도 손해를 본 것이다.

한전 적자가 누적되자 전기요금 인상 필요성이 제기됐다.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지난달 31일 '전기·가스 요금 관련 당정협의회'를 진행한 뒤 "한전 누적적자 문제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러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단계"라며 "전기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2분기 전기요금은 여론 수렴 후 조만간 결정될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SK E&S 등 민간 발전사를 상대로 횡재세를 거둬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횡재세 재원을 이용해 한전의 적자 부담을 덜어주고 전기요금 인상 압력을 해소해야 한다는 시각이다.

용혜인 의원(기본소득당·비례)실은 "지난해 주요 민간 발전사들은 원료 가격 인상분을 판매가에 반영하면서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며 "한전은 전기요금을 함부로 인상할 수 없는 구조임을 감안, 민간 발전사들에 대한 횡재세 도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유럽에서는 전력발전 사업자를 대상으로 횡재세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동욱 기자 ase84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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