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고 부인' 김새론-'우울증 호소' 신혜성…음주운전도 사연팔이?[이슈S]

▲ 법원에 출석한 김새론(왼쪽), 신화 신혜성.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배우 김새론, 그룹 신화의 신혜성, 국내외 팬들의 사랑과 선망을 받던 스타들이 차례로 법정에 섰다. 납득하기 어려운 음주운전으로 팬과 대중의 질타를 받은 그들에게도 나름의 사연은 있었다.

김새론은 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4단독(이환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선고 공판에 모습을 드러냈다. 하루 뒤인 6일 오전에는 신혜성이 서울동부지법 형사4단독 심리로 진행된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측정 거부) 및 자동차 불법 사용 혐의 첫 공판에 참석했다.

첫 공판에서 크롭톱을 입었던 김새론은 선고 공판에서는 검은 슈트를 입고 차분한 차림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변호인이 생활고를 호소하며 선처를 호소한 김새론은 1심에서 2000만 원을 선고받았다. 변호인은 공판에서 “김새론이 소녀 가장으로 가족들을 부양해 왔고, (음주) 사고 후 막대한 배상금을 지급해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번 사건으로 김새론뿐만 아니라 가족들도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라고 읍소했다.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영앤리치’의 삶을 공개해왔던 김새론의 ‘생활고’ 호소에 대중의 반응은 엇갈렸다.

선고 후 취재진 앞에 나선 김새론은 변호인의 주장을 뒤집는 말을 해 눈길을 끌었다. 자신의 입장을 대변하는 변호인의 말을 정면으로 반박한 듯한 김새론은 “제가 생활고를 호소한 것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하면서도 “피해 보상, 위약금 관련해서 많은 금액이 나왔고, 많은 돈을 썼다.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것과 위약금이 센 것도 사실이다. 피해 보상은 다 마쳤다. 다시는 이런 일 없도록 하겠다”라고 했다.

또한 “벌금 2000만 원이 구형된 것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고, 그 외에 것들은 사실이 아닌 것들도 기사가 너무 많이 나왔는데 무서워서 해명을 못하겠다”라고 했다. 보도 내용 중 어떤 것이 사실이 아닌지에 대한 질문에는 입을 굳게 다물었다.

신혜성은 하루 간격으로 법원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신혜성은 검은 모자를 푹 눌러쓰고 마스크를 쓴 채 얼굴을 숨긴 채 조용히 법원에 출석했다.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을 지키던 그는 “죄송합니다”라고 직접 사과한 후 재판장으로 향했다.

두 번째 음주운전인만큼 검찰은 징역 2년의 실형을 구형했다. 검찰의 구형 후 재판장을 빠져나온 신혜성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쏜살 같이 법원을 빠져나가 몸을 숨겼다.

신혜성은 지난해 10월 서울 송파구 탄천2교 도로 한복판에서 음주측정을 거부한 혐의로 체포됐다.

경찰 조사 결과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음식점에서 술을 마신 뒤 만취 상태로 대리기사가 운전한 차량 조수석에 탑승했고, 대리기사가 동석자를 성남시 수정구에 내려준 뒤 돌아가자 근처의 한 편의점에서 운전대를 잡은 후 탄천2교까지 만취 상태로 차를 몰았다. 이후 도로 한복판에서 잠이 들었다가 시민의 신고를 받은 경찰에 적발됐다.

경찰은 차량 안에서 잠들어 있던 신혜성에게 음주 측정을 요구했으나 신혜성이 이를 거부해 결국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심지어 당시 신혜성이 탄 차량은 다른 사람의 차로, 도난 신고까지 돼 있었으나 차량을 훔친 것에 대한 고의성이 입증되지 않아 절도 혐의는 인정되지 않은 채 도로교통법 위반, 자동차 불법 사용 혐의 등으로만 재판에 남겨졌다.

또한 신혜성은 만취운전뿐만 아니라 실내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 돼 있던 당시 편의점에서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실내에서 담배에 불을 붙이는 등 난동에 가까운 기행을 벌인 사실이 CCTV를 통해 공개돼 갑론을박이 일기도 했다.

▲ 법원에 출석한 김새론(왼쪽), 신혜성. ⓒ곽혜미 기자

신혜성 변호인은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하면서도 “신혜성은 25년간 활동을 하면서 공황장애와 대인기피증, 우울증을 겪어왔다. 2021년 초부터는 증상이 심해졌다. 해당 기간 동안 음주도 하지 않았고, 피고인의 지인들이 피고인과 연락이 닿지 않아 걱정을 하기도 했다”라고 호소했다.

최근 건강 문제로 신혜성이 활동을 중단한 것을 거론한 변호인은 “2년간 심각한 정신적 어려움을 겪어왔는데 대중들에게 알려질까봐 두려워 치료를 제대로 받지도 못했다. 사건 당일 오랜만에 지인들과 만난 식사를 하게 됐고, 몇 년 만에 음주를 하게 되자 필름이 끊겨 이성적인 생각을 하지 못했다. 잘못을 한 건 맞지만 예상치 못한 것으로 습관적으로 음주운전을 한 것은 아니다”라고 두 번째 음주운전이 ‘상습’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신혜성은 재판장에서야 자신의 입장을 짧게 전했다. 그는 “항상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야 했는데 이번 일로 많은 분들에게 실망과 상처를 드려서 죄송하다. 다시는 이런 일 없도록 하겠다. 평생 반성하겠다. 죄송하다”라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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