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다” 타이거 우즈 마스터스 첫날 2오버파… 김주형 2언더파
6번째 그린재킷을 노리는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자신의 25번째 마스터스 토너먼트를 2오버파 74타로 출발했다.
우즈는 7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GC(파72·7545야드)에서 열린 시즌 첫 메이저대회 마스터스 1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5개로 2타를 잃고 선두에 9타 뒤진 공동 54위로 마쳤다. 2오버파 74타는 우즈가 2005년 마스터스에서 4번째 그린재킷을 입은 뒤로 가장 나쁜 마스터스 첫날 스코어다.
출발 전부터 우즈의 컨디션은 썩 좋지 않았다. 연습 레인지에서 샷을 날리면서 몸이 불편한 듯 어두운 표정을 지은 우즈는 3, 5, 7번홀(이상 파4)에서 보기를 기록했다. 3번홀에서는 투 온에 실패했고 5번홀과 7번홀에서는 먼 거리의 버디 퍼트를 실패한 뒤 각각 1.5m 안팎의 파 퍼트를 넣지 못했다.
우즈는 8번홀(파5)에서 이글이 될 뻔한 3번째 샷으로 팬들의 큰 박수를 받으며 첫 버디를 잡았으나, 11번홀(파4)에서 투 온에 실패하고 다시 보기를 더했다. 이때까지 동반 플레이 한 선두 빅토르 호블란에 10타 차로 뒤진 우즈는 15번홀(파5), 16번홀(파3)에서 연속 버디를 잡고 분위기를 돌렸다. 15번홀에서 8m 가까운 거리의 버디 퍼트를 넣었고, 16번홀에서는 티샷을 홀 2.5m 가까이 붙였다.
상승세를 타는듯 싶었던 우즈는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티샷을 왼쪽 벙커 근처에 떨구는 바람에 오른쪽 다리를 벙커 안에 디디며 불안정한 샷을 해야 했고, 결국 투 온에 실패한 뒤 보기를 더하며 마무리 했다.
전반적으로 티샷은 크게 나쁘지 않았으나 어프로치와 퍼트 등 쇼트게임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두 차례 3퍼트를 포함해 총 퍼트수 33개를 기록했다.
경기후 다리 상태를 묻는 말에 “아프다”고 대답한 우즈는 “오늘은 타수를 줄여야 하는 날인데, 그러지 못했다. 내일은 더 나아지고, 예리한 샷을 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초반부터 스피드를 맞추지 못해 3퍼트를 2번이나 했고, 아이언도 좋지못했다. 마스터스에 서려면 더 잘 해야 한다”고 했다.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과 존 람(스페인), 브룩스 켑카(미국)가 7언더파 65타를 쳐 첫날 공동선두로 나섰다. 세계 9위 호블란은 2번홀(파5)에서 이글을 낚은 뒤 보기 없이 버디 5개를 더했다. 첫 홀을 4퍼트 더블보기로 시작한 세계 3위 존 람은 이후 이글 1개, 버디 7개를 잡고 무서운 기세로 치솟았다.
마스터스 직전 열린 LIV 골프 3차 대회에서 우승한 켑카는 버디 8개, 보기 1개를 기록하고 PGA 투어 선수들과 치열한 우승경쟁을 예고했다.
데뷔전을 치르고 있는 김주형이 이글 1개, 버디 2개, 더블보기 1개로 2언더파 70타를 쳐 공동 17위로 한국선수중 가장 좋은 성적을 올렸다. 임성재는 버디 3개, 보기 2개로 1언더파 71타를 쳤고 김시우는 버디 2개, 보기 3개로 1타를 잃고 출발했다.
교포선수 케빈 나(미국)는 9번홀을 마치고 기권했고, 2021 시즌 PGA 투어 신인왕 윌 잴러토리스(미국)는 출발전에 부상으로 기권했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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