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 강속구보다 위력적인 커브’ LG 강효종 특급 영건 대열 합류…성공 시나리오 보인다[SS스타]
[스포츠서울 | 고척=윤세호기자] 속구 하나 만으로는 생존할 수 없다. 아무리 빠른 공을 던져도 타이밍이 일정하고 제구가 흔들리면 상대 타선에 먹잇감이 된다. 파이어볼러 유망주들이 한계점과 마주하는 지점도 여기에 있다. 150㎞를 훌쩍 넘기는 강속구를 자랑하는데 정작 1군 무대에 오르면 제구 난조로 위기를 자초하고 장타를 맞는다.
LG가 내세우는 영건 강효종(21)도 빠른 공을 던진다. 고교시절부터 강속구 투수로 이름을 알렸고 프로 입단 후에도 꾸준히 구속이 오르고 있다. 올시즌 첫 등판인 6일 고척 키움전에서는 최고 구속 152㎞를 찍었다. 속구 평균 구속도 146㎞로 KBO리그 기준에서는 선발투수로서 상위권이다.
그런데 속구에만 의존하지 않는다. 슬라이더와 커브로 스트라이크 카운트를 만들고 헛스윙을 유도할 줄 안다. 한 두 구종만 던지는 원피치 혹은 투피치가 아닌 세 가지 구종을 던질 줄 아는 스리피치 투수다. 캠프 기간에는 체인지업도 연마하면서 포피치 진화도 진행 중이다.
구종이 다양하고 변화구 제구가 안정된 만큼 타자와 두 세 번째 승부에서 밀리지 않는다. 강효종은 올해 첫 승을 따낸 키움전에서 변화구 세 개로 삼진을 만들었다. 4회말 김웅빈과 승부에서 커브, 체인지업, 커브 순서로 던져 헛스윙 삼진을 완성했다.
5회말 마지막 타자인 이정후에 맞서서는 3구 슬라이더로 범타를 유도했다. 이정후와 첫 두 번의 승부에서 강하게 속구를 던지려다 볼넷을 범했는데 마지막 승부에서 장점을 살려 선발승 요건을 충족시켰다.
그냥 나온 결과가 아니다. 속구 만큼이나 변화구의 구종가치가 높다. 트래킹 데이터에서 소속팀 에이스 케이시 켈리보다 커브와 슬라이더의 회전수와 무브먼트가 높게 측정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예 투수들이 흔히 제구난조와 변화구 약점으로 흔들리는데 강효종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일이다.
그래서 일찍이 5선발로 낙점 받았다. 불안했던 속구 제구력이 지난해 김경태 코치의 지도로 나아진 만큼 올시즌 선발진을 완성할 마지막 조각이 될 것으로 보였다. LG 염경엽 감독은 캠프 기간 강효종, 박명근, 김유영 등을 선발투수 후보군이라고 밝혔지만 염 감독 머릿속에는 일찍이 강효종이 선발투수로 자리하고 있었다.
염 감독은 강효종의 커브를 두고 “굉장히 좋은 커브를 갖고 있다. 과거 이대진 선수와 흡사한 커브로 릴리스 포인트가 좋고 꺾이는 각과 속도도 좋다. 존에 넣을 수 있고 상대 타자의 헛스윙도 유도할 수 있다. 효종이에게 기대를 거는 부분 중 하나도 이 커브에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강효종 스스로도 커브에 가치를 부여했다. 6일 고척 키움전 승리로 기분 좋게 올시즌을 시작하면서 “변화구 제구에 대한 자신은 늘 있었는데 작년에 최동환 선배에게 커브 그립을 배우면서 커브에 대한 자신감이 더 높아졌다. 커브 회전수도 이전보다 잘 나오고 불리한 카운트에서도 던질 수 있다”며 “아직 완전히 자신있는 구종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래도 자신있는 구종을 꼽자면 커브와 슬라이더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물론 이제 시작이다. 시범경기와 정규시즌 첫 경기부터 위력적인 변화구를 자랑한 만큼 상대 타자들도 이를 머릿속에 넣고 강효종과 마주할 것이다. 그래서 때로는 변화구보다 속구 비중을 늘리면서 힘대힘으로 상대를 압도해야 할 수도 있다.
강효종도 이 부분을 과제로 삼았다. 그는 “첫 경기부터 승리하고 팀이 위닝시리즈를 한 것은 좋은데 속구 제구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지금은 커브와 슬라이더가 더 자신이 있지만 속구도 자신있게 던질 수 있게 계속 훈련하고 준비하겠다”며 “이제 시작인 만큼 매 경기 꾸준히 잘 하는 게 목표”라고 다짐했다.
2020년 이민호, 2022년 김윤식이 그랬던 것처럼 2023년에는 강효종이 LG 선발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려 한다. 속구 구위와 변화구 제구를 두루 고려하면 선배 투수들의 첫 해 모습보다 굵직한 결과를 만들 수 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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