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재, 마스터스 첫날 1언더파 "샷감 좋았는데..퍼트가 계속 짧아"
"그린 빠르지 않아 대체로 퍼트 짧았던 게 아쉬워"
"경기 중 세게 쳐야하나 고민..뜻대로 되지는 않아"
2라운드부터 비와 낙뢰 등 악천후 예보
"클럽 선택 신경쓰고 보기 없는 경기가 목표"
제87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1라운드를 마친 임성재(25)가 예상과 달라진 코스 변화에 빨리 적응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했다.
7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7545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 임성재는 버디 3개에 보기 2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적어냈다.
언더파로 1라운드를 마친 임성재는 “전체적으로 샷감은 괜찮았지만, 4번홀에서 3퍼트를 하면서 분위기가 안 좋아졌다. 오늘 생각했던 것만큼 그린 스피드가 빠르게 나오지 않으면서 퍼트가 짧은 게 몇 번 나왔다”면서 “경기하면서 조금 더 세게 쳐야 할지 고민이 됐으나 생각했던 것처럼 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1번홀(파4)에서 경기를 시작해 3번홀(파4)까지 파 행진을 이어가던 임성재는 4번홀(파3)에서 1m가 조금 넘는 파 퍼트를 놓쳤다. 내리막 경사 상황이었으나 까다롭지 않은 퍼트를 놓치면서 경기 분위기를 끌어올리지 못했다.
경기 초반 기대만큼 빠르게 타수를 줄이지 못하던 임성재는 6번홀(파3)에서 분위기를 바꿨다. 티샷을 홀 1.2m에 붙인 뒤 이날 첫 버디를 낚았다.
7번홀(파4)을 파로 마친 임성재는 8번홀(파5)에서도 기분 좋은 버디를 잡아냈다.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렸고, 이글 퍼트가 홀까지 가지 못하고 멈췄으나 탭인 버디에 성공했다.
전반을 1언더파로 마친 임성재는 11번홀(파4)에서 다시 보기로 주춤했다. ‘아멘 코너’의 시작인 11번홀은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 코스 중 가장 난도가 높은 홀이다.
지난해 11번홀의 평균타수는 4.303타였다. 1956년 대회에선 평균타수가 4.644타까지 치솟은 적이 있다. 마스터스에 4번째 출전하는 임성재도 이 홀을 가장 까다로운 홀로 꼽았다.
임성재는 2온에 성공했으나 버디 퍼트가 홀에 미치지 못했다. 파 퍼트 거리는 약 1.7m 정도였으나 홀 왼쪽을 스치면서 지나쳐 보기를 적어냈다. 4번홀에 이어 이날 나온 2개의 보기가 모두 3퍼트에서 비롯됐다.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이븐파 행진을 이어가던 임성재는 17번홀(파4)에서 정확한 아이언샷에 이은 퍼트로 버디에 성공하면서 다시 언더파 대열에 합류했다. 마지막 18번홀(파4)에선 두 번째 샷이 그린 뒤로 넘어가는 위기를 맞았으나 절묘한 어프로치로 보기 위기를 넘겼다.
임성재는 “전반을 언더파로 마친 뒤 후반에 더 많은 타수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계속해서 퍼트를 짧게 친 게 아쉬웠다”며 “내일 날씨 변수가 있다고 하니 클럽 선택에 신경을 쓰면서 경기하면 괜찮을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오늘 경기를 시작하면서 파를 지키면서 기회가 왔을 때 타수를 줄이자는 전략이었다”라며 “내일도 보기 없는 경기를 하는 게 목표다”라고 1라운드보다 더 나은 2라운드를 기대했다.
이번 대회는 개막에 앞서 오락가락한 날씨가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라운드에선 낮 기온이 최고 30도까지 올랐으나 오후 4시가 넘어선 비를 뿌리기도 했다. 수시로 변하는 날씨 때문인지 1라운드 그린 스피드가 선수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빠르지 않았다.
마스터스가 열리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의 그린은 워낙 빨라 ‘유리판’ 같다는 평가다. 그린스피드는 평균 4m를 유지하고 최대 4.5m까지 높게할 때도 있지만, 이번 대회에선 선수들이 느끼는 체감 스피드는 이보다 느렸다.
대회 조직위는 이날 그린 스피드에 대해선 공개하지 않았고, 길이를 0.125인치(약 3.175mm)로 유지했다고만 밝혔다.
한국 시간으로 오전 5시 50분 현재 1라운드 경기가 진행 중인 가운데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과 존 람(스페인), 브룩스 켑카(미국)이 나란히 7언더파 65타를 적어내 공동 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마스터스 통산 6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2오버파 74타로 1라운드를 마쳤다. 마스터스에 25번째 출전한 우즈가 첫날 2오버파를 적어낸 것은 2005년 이후 두 번째다. 당시 대회에선 최종합계 12언더파를 쳐 우승했다.
주영로 (na1872@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재명 선친 묘소 '흑주술'→‘氣보충' 논란…與 "코미디" 비판
- 1100번 넘게 여동생 뒷조사 한 오빠 부부…그 속내는
- "엄동설한에 맨발로 찾아다녀" 미성년 성추행 피해가족 울분
- 선배 폭행에 도망치다 아파트 추락사…法 "사망 책임 없다"
- '나는 솔로' 13기 순자, 통편집 이유는 돌싱 "이혼 이력 숨겼다" 고백
- 얼굴 가리고 법정 출두한 돈스파이크…檢 "반성의 기미 없어"
- 故 현미 장례식, 대한가수협회장으로 거행… 11일 발인
- [단독]학폭 10건 중 7건 ‘언어폭력’…가해자 61% ‘이유 없이’ 괴롭혀
- 신혜성 "몇 년 만에 술마셔 필름 끊겼다"…징역 2년 구형(종합)
- '마약 음료수', 모르고 마셨다면…처벌 받을까[궁즉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