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도 잘 부탁해'…공모주 시장 '문전성시' 예고

한수연 2023. 4. 7.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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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주식시장에 입성한 새내기주들이 잇달아 선방한 가운데 2분기 기업공개(IPO) 시장이 문전성시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기업들은 물론 심사를 청구한 곳들이 줄대기 중인 데다 공모 일정이 밀린 회사까지 더해져서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시장본부와 기술기업상장부는 지난주 상장위원회를 개최해 기가비스와 프로테옴텍의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승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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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심통과만 14곳…승인대기 기업 28곳 달해
거래소도 뜸했던 상장위 당분간 매주 개최

연초 주식시장에 입성한 새내기주들이 잇달아 선방한 가운데 2분기 기업공개(IPO) 시장이 문전성시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기업들은 물론 심사를 청구한 곳들이 줄대기 중인 데다 공모 일정이 밀린 회사까지 더해져서다.

특히 불확실한 대외 상황에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상장 절차를 빠르게 마무리 지으려는 기업들의 수요도 한몫하고 있다. 이들을 심의하는 한국거래소는 그간 뜸했던 상장위원회를 당분간 매주 열 계획을 밝히는 등 한층 바빠진 모습이다. 

/그래픽=비즈워치

신고서 제출만 12곳…8개월째 예심 대기도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시장본부와 기술기업상장부는 지난주 상장위원회를 개최해 기가비스와 프로테옴텍의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승인했다. 이들 기업은 각각 작년 10월, 12월에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수개월을 기다린 끝에 공모주 시장에 나설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들 기업처럼 이미 예비심사를 통과해 공모 일정을 계획한 기업만 현재 14곳(스팩·리츠 제외)에 이른다. 모두 코스닥 시장 진입이 목표다. 예심 승인 이후 6개월 이내에는 상장을 마쳐야 한다는 점에서 대부분은 2분기나 늦어도 3분기 안에는 코스닥 입성을 완료해야 한다. 

트루엔, 큐라티스, 토마토시스템, 씨유박스, 모니터랩, 에스바이오메딕스, 마이크로투나노, 진영, 나라셀라, 마녀공장, 기가비스, 프로테옴텍은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상태다. 파로스아이바이오는 예심 승인 이후 증권신고서 제출 시기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금융감독원의 증권신고서 정정요구로 일정이 밀린 틸론은 이달 중으로 내용을 정정해 공모 절차를 재개할 예정이다. 

예비심사를 기다리는 곳은 더 많다. 작년 8월 예심을 청구해 8개월째 대기 중인 글라세움을 비롯해 지난달 말 에코아이까지 28곳이나 된다. 이들을 심사하는 거래소 상장위의 개최 주기도 짧아졌다. 지난달 30일 상장위만 해도 같은 달 16일 이후 2주 만에 재개됐다. 3주 만에 열린 이전 상장위보다 일주일 더 빨라진 것이다. 

/그래픽=비즈워치

금융시장 불안·공모 흥행에 "타이밍 안 놓쳐"

여기에 12월 결산 기업들이 지난달 말까지 정상적으로 감사보고서 제출을 끝냈을 것을 감안하면, 앞으로 예비심사에는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실제 당분간 거래소는 상장위를 매주 열 계획이다. 지난주에 이어 전날 오후에도 상장위를 개최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상장예비심사를 위한 심의와 의결을 필요로 하는 기업들이 현재 많이 있다"며 "논의할 사안이 많은 만큼 당분간 상장위를 매주 개최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경기침체 우려와 금융시장 불안이 계속되자 상장 절차를 빠르게 끝내려는 기업들의 수요도 많아졌다. IPO가 기업이 자금을 조달하려고 하는 일인 만큼 일단 상장을 해서 최대한 많은 공모금액을 확보해놓겠다는 전략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예심 효력 만료를 몇 개월 앞두고도 상장을 서두르는 기업들이 확실히 많아졌다"며 "시장이 또 언제 고꾸라질지 예측할 수 없다 보니 그런 경향이 짙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올 들어 IPO를 진행한 기업들이 수요예측과 공모청약에서 잇달아 흥행한 영향도 있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신규 상장기업(스팩·리츠 제외) 16곳의 기관 수요예측 평균 경쟁률은 1077대 1에 달했다. 이는 작년 1분기(963대 1)보다 높은 경쟁률일 뿐만 아니라 IPO 시장이 활황이던 2021년 1분기(10319대 1)에 이어 역대 2번째로 좋은 1분기 기록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수요예측과 청약경쟁률이 서로 높아지는 일종의 상호 동조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며 "1분기 (공모) 성공사례들이 많이 나온 상황에서 타이밍을 놓치지 않으려고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수연 (papyrus@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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