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어떻게 대체 외국인이 더 잘 하죠… 대박 비결은 '팀워크'였다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시즌 초반 선수들의 줄부상에 우울한 kt지만, 그래도 외국인 중심들의 활약은 한가닥 위안이다. 좌완 웨스 벤자민(30), 그리고 외야 앤서니 알포드(29)가 시작부터 리그를 폭격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벤자민은 1일 LG와 시즌 개막전에 선발로 나가 6이닝 2피안타 4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하면서 완벽한 시즌 출발을 끊었다. 지난해보다 더 좋아진 구위에 리그 최정상급 타선이라는 LG 타선이 완전히 당했다. 일부 해설위원들이 “현재 구위로는 단연 최고 외국인 투수”라고 할 정도다. 이강철 kt 감독도 “지난해에는 못 보던 151㎞가 첫 경기부터 나오더라”고 싫지 않은 듯 웃었다. 캠프 때부터 워낙 좋은 컨디션을 과시했다는 설명이다.
알포드는 LG와 개막 시리즈 2경기에서 타율 0.600, 2홈런, 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2.100이라는 대단한 활약을 했다. 노게임이 선언돼 공식 기록으로 남지는 않았지만, 4일 수원 KIA전에서도 상대 선발 아도니스 메디나의 몸쪽 꽉 찬 공을 우중간 3루타로 연결시키는 괴력을 과시했다. 시범경기에서는 몸쪽 공에 대한 약점을 보였는데 이를 극복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엄청난 타격 기술과 힘이었다.
그런데 두 선수는 ‘대체 외국인 선수’라는 공통점이 있다. 벤자민은 윌리엄 쿠에바스의 대체 외국인이고, 알포드는 헨리 라모스의 대체 외국인이었다. kt는 쿠에바스와 라모스 모두 부상으로 고전하자 과감하게 교체를 결정했다.
사실 대체 외국인 선수 시장은 오프시즌보다 풀이 좁다. 자연히 그만큼 떨어지는 선수들이 오게 되어 있다. 그런데 kt는 오히려 대체 외국인 선수 시장에서 대박을 쳤다. 특별한 비결이 있었을까.
우선 첫 번째는 철저한 관찰이다. 나도현 kt 단장은 5일 두 선수의 영입 과정을 떠올리면서 “꾸준히 관찰을 했던 선수들이다. 2022년 외국인 선수를 준비하면서 쿠에바스와 데스파이네와 재계약하지 않을 때의 1순위 선수가 바로 벤자민이었다. 그리고 타자 쪽에서 라모스와 알포드를 놓고 고민하고 있었다. 라모스의 선구안이 조금 더 좋았지만, 알포드는 되면 대박이라 생각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kt가 지속적으로 기량을 관찰하고 어느 정도의 확신을 가지고 있었던 선수라는 의미다.
벤자민과 알포드는 구단에서 풀어주지 않아 최종적으로 리스트에서 제외했다. 그런데 그 뒤로 kt와 두 선수의 소속팀 모두 사정이 달라졌다. kt는 쿠에바스와 라모스의 부상을 털고 돌아와도 100% 기량을 보여주기는 어려울 것으로 봤다. 그래서 벤자민과 알포드에 신분조회를 하며 기다렸고, 끝내 메이저리그 구단들로부터 바이아웃을 하겠다는 회신을 받았다. 그렇게 일사천리로 영입이 결정됐다. 이미 많이 본 선수들이라 걱정은 없었다.
두 번째 비결이자 가장 중요한 비결은 결단력과 팀워크였다. 사실 외국인 선수 교체는 돈이 많이 들고, 리스크도 크다. 검증된 쿠에바스, 그리고 평가가 괜찮았던 라모스를 기다릴 수도 있었다. 하지만 kt는 과감하게 교체 카드를 뽑아 들었다. 팀워크가 잘 맞았다. 현장이 요청을 했고, 프런트는 두말을 하지 않았다. 망설이지 않고 현장을 밀어줬다. 나 단장은 “현장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했고, 사장님(신현옥 kt스포츠 사장)께서 그룹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아 주셨다”고 그 타이밍이 만들어진 배경을 설명하며 고마워했다.
나 단장은 “사장님께서는 감독의 니즈가 있으면 지원을 하자고 말씀하셨다. 최종 결정을 내려주셨다”면서 “두 대체 외국인 선수의 성공은 어쩌면 감독님과 사장님의 컬래버레이션이었다. 그 타이밍에 딱 맞춰서 지원을 해주신 것”이라고 했다. 돈을 아끼려고 했거나 혹은 결정의 시간이 길어졌다면 영입하지 못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톱니바퀴가 딱딱 맞아 떨어지면서 원했던 선수를 영입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kt는 두 선수의 성향까지 면밀하게 파악했다. 나 단장은 “두 선수의 성향 자체가 워낙 좋다. ‘굿 리스너’다. 적응도 잘하고, 한국 야구와 동료들에 대한 리스펙트도 있다. 현지에서 계속 그런 리포트를 받았다”면서 “오프시즌에 일종의 숙제를 내줬는데 두 선수가 모두 다 해왔더라. 벤자민은 지난해 회전 수가 전성기보다 떨어졌다. 몸을 잘 만들라고 했는데 실제 그랬다. 알포드는 타격 어프로치와 수비 문제를 이야기했는데 역시 준비를 잘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아직 젊은 나이의 두 선수이기에 전성기와 kt와 동행은 조금 더 이어질 수도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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