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머니] 일본 여행 가려다 깜짝… '1000원 돌파' 엔화, 지금 사둘까

이남의 기자 2023. 4. 7.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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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김모 씨(43)는 이달말 가족들과 일본 여행을 계획했다가 100엔 당 1000원을 넘어선 환율에 깜짝 놀랐다.

은행 관계자는 "외환시장은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단기 환차익을 노린 접근과 자산을 한 번에 집중 투자하는 방식을 위험하다"며 "오는 8일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의 퇴임 후 저금리 정책 완화 가능성이 제기될 수 있어 엔화 가치 변동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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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센터에서 관계자가 엔화를 정리하는 모습./사진=뉴스1
직장인 김모 씨(43)는 이달말 가족들과 일본 여행을 계획했다가 100엔 당 1000원을 넘어선 환율에 깜짝 놀랐다. 일본을 찾는 한국인의 관광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여행 경비가 늘어난 가운데 환율이 올라 예상 지출이 불어났기 때문이다. 김 씨는 "오랜만에 해외여행을 계획했는데 엔화 가치가 올라 수백만원이 넘는 호텔 값에 비행기 값을 지불하게 됐다"며 "벚꽃 여행을 특별한 곳에서 보내고 싶어 결정한 여행을 미뤄야 할지 고민이다"고 말해다.

글로벌 위험회피 심리가 커지면서 원/엔 환율이 1000원을 넘어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엔화 환율은 1003.31원에 거래됐다. 원/엔 환율이 1000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5월 1001.34원을 기록한 후 1여년 만이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금융시스템 불안을 종식하기 위한 글로벌 공조에도 위험회피 심리가 커지고 있다"며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엔 환율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은행 등 미국 중소 지역은행이 연쇄 파산하며 고조된 금융권 위기감에 신흥국 통화인 원화보다 안전자산 선호 수혜를 받는 일본 엔화의 강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다.

해외 여행객들 사이에선 엔화를 조금이라도 쌀 때 사두려는 재테크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일본중앙은행(BOJ)이 수년간 유지한 저금리 정책을 철회할 경우 엔화 강세 흐름이 이어질 수 있어서다.

엔테크 방법은 엔화예금, 엔화ETF, 일본 주식 투자 등이 있다. 시중은행의 외화예금 금리를 보면 엔화는 0%, 미국 달러는 4.3~4.6%대다.

국내에서 엔화에 투자할 수 있는 유일한 상장지수펀드(ETF)는 'TIGER 일본엔선물 ETF'다. 국내 증권사에서 일본 주식에 직접 투자할 수도 있으나 원화를 엔화로 바꿔 일본 주식을 직접 매입하고 100주 단위로 거래할 수 있다.

은행 관계자는 "외환시장은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단기 환차익을 노린 접근과 자산을 한 번에 집중 투자하는 방식을 위험하다"며 "오는 8일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의 퇴임 후 저금리 정책 완화 가능성이 제기될 수 있어 엔화 가치 변동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남의 기자 namy8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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