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병' 허훈, '형' 허웅 응원하러 온 거 맞나...SK 역전승에 감탄 [유진형의 현장 1mm]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이걸 역전했다고?
지난 5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2차전, 서울 SK와 전주 KCC의 경기에 반가운 얼굴을 보였다.
지난해 5월 입대한 허훈이 상병 계급장을 달고 농구장을 찾은 것이다. 허훈은 부상으로 경기에 뛰지 못하는 SK 최준용과 함께 농구장을 찾았고 SK 벤치 뒤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이날은 SK와 KCC의 경기가 열렸고 KCC에서는 형 허웅이 뛰고 있다.
SK 벤치 뒤에 자리를 잡은 허훈이지만 그는 형의 플레이를 보며 응원했다. 허웅이 코트에 쓰러지면 걱정했고 득점에 성공하면 환호하기도 했다.
1쿼터부터 양 팀은 박빙의 승부였다. KCC는 1쿼터 김지완과 허웅을 앞세워 SK를 밀어붙였다. 하지만 SK는 만만치 않았다. 스피드에는 스피드로, 높이에는 높이로 맞받아치며 팽팽하게 맞섰다. SK는 김선형과 최부경이 공격을 주도했고 KCC는 허웅과 이승현이 반격을 펼쳤다. 하지만 3쿼터는 달랐다.
허웅은 최근 발목 부상에서 돌아와 컨디션이 정상이 아님에도 투혼을 발휘하며 공격을 이끌었고 KCC는 3쿼터까지 75-60으로 크게 앞섰다. 허훈도 이때까지만 해도 밝은 표정으로 경기를 지켜봤다.
하지만 4쿼터 SK의 믿을 수 없는 추격에 허훈은 상기된 표정으로 깜짝 놀랐다. SK는 김선형, 워니, 최부경이 연속 득점에 이어 허일영이 역전 3점슛까지 성공시키며 종료 2분 전 경기를 뒤집었다. 반면 KCC 허훈은 4쿼터 계속해서 슛이 림을 벗어났다. 결국 SK는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더블더블을 기록한 김선형(22점 11어시스트)과 3점슛 5개를 포함해 20점을 기록한 허일영을 앞세워 98-92로 승리했다.
15점 차를 뒤집은 SK의 믿을 수 없는 농구에 허훈을 얼굴을 만지며 깜짝 놀랐다. 반면 아픈 몸을 이끌고 21점 기록했지만 뼈아픈 역전패를 당한 KCC 허훈은 고개를 떨군 채 쓸쓸히 코트를 떠났다.
[쌍둥이 형 허웅을 응원하기 위해 농구장을 찾은 허훈.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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